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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50억 앞두고 폐업?.."강형욱 말못할 사정 있나" 의문투성이 침묵

지난해 매출 48억…연 평균 12.9% 상승
중고PC·전화기 팔고, 상품 판매도 종료
폐업 수순 밟자 직원들 갑질 폭로 나와

연매출 50억 앞두고 폐업?.."강형욱 말못할 사정 있나" 의문투성이 침묵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39)에 대한 직장 갑질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그가 운영하는 보듬컴퍼니가 지난 2월부터 폐업 절차를 밟은 정황이 드러났다. 연이은 폭로에 강형욱을 향한 비난 여론이 쇄도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침묵하는 강형욱을 두고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니냐'는 의문도 나오고 있다.

초고가 반려견 교육 등으로 매출 급상승…연 매출 50억 코앞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듬컴퍼니는 반려견 교육 및 관련 용품 판매를 목적으로 2014년 설립됐다. 본사는 경기 남양주시로 강형욱이 지분 100%를 가졌다.

한국 반려견 문화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개통령(개+대통령)'이라는 별명을 얻은 강형욱의 회사답게 보듬컴퍼니는 최근 3년간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고속 성장했다. 회사 매출액은 2021년 38억2000만원에서 지난해 48억7000만원으로 연평균 12.9% 늘었다.

회사는 강형욱의 반려견 교육 서비스를 선보이며 빠르게 성장했다. 최근까지 599만원짜리 '365일 마스터플랜 풀패키지', 399만원짜리 '365일 VVIP 풀패키지' 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회사의 지난해 교육 서비스 매출은 전체 매출의 86.6%를 차지했다. 또 같은 기간 부채는 점점 줄어 재무제표로만 보면 경영 실적은 좋아지는 상황이었다.

회사 중고 집기류 판매 정황…599만원 상품도 판매 종료

22일 파이낸셜뉴스 단독 보도에 따르면 보듬컴퍼니는 사무실 PC, 전화기를 수거하는 등 집기류를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한 중고 PC업체 블로그는 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강형욱의 보듬컴퍼니가 전날인 21일 사무실 내 중고컴퓨터와 모니터 등을 모두 중고업체에 넘겼다고 전했다.

중고 PC업체 관계자는 블로그에 "한쪽으로 정리하시는 제품 모아두셔서 제품 파악에 한결 수월했다"며 "방문해 제품 수거 및 상차까지 완료했다. 모든 제품 전부 정상적으로 매장에 입고후 매입 진행해드렸다"고 적시했다. 최근 불거진 갑질 논란에 강씨가 폐업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추측에 대해서는 "이번 일과 상관없이 지난 2월 완료된 건"이라고 해명했다.

회사의 주력 상품이었던 반려견 교육 서비스도 추가 접수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듬컴퍼니 홈페이지에는 "내부 사정으로 오는 2024년 6월 30일을 마지막으로 반려견 교육 서비스를 전면 종료하게 됐다"는 내용이 게시됐다. 해당 공지는 지난 1월 올라왔다. 지난달엔 5월부로 교육 파트 대표전화 연결이 종료된다는 공지도 올라왔다.

"갑질에 폭언까지"…언론 제보·SNS·유튜브 폭로 '우후죽순'

현재 강형욱은 직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강형욱과 관련한 논란은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이 온라인 구직 사이트에 자신의 경험담을 폭로하며 불거졌다.

지난달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후기에는 "여기(보듬컴퍼니) 퇴사하고 정신과에 계속 다님(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등)", "부부관계인 대표이사의 지속적인 가스라이팅, 인격 모독, 업무 외 요구사항 등으로 정신이 피폐해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어 JTBC 등을 통해 "사무실 곳곳에 CCTV가 설치돼 있고, 강형욱이 직원들의 근무를 감시했다"는 전 직원의 폭로가 나왔고, 강형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도 "쉬는 날 과한 심부름을 시키거나, 폭염과 폭설에 중노동을 지시하거나, 보호자 면전에서 모욕을 줬다"는 내용의 댓글도 달렸다. "폭언을 하고 때로는 물건을 집어던지기도 했다"라는 주장까지 나온 상황이다.

잇따른 폭로들이 사실이라면 도덕적인 질타를 받아야 마땅하지만 연일 우후죽순 터지는 폭로들이 석연치 않다는 반응도 나온다. 대부분의 비난 여론 속 일부 네티즌들은 "강형욱 말도 들어봐야 맞을 것 같다", "공식입장이 나오기 전까지는 중립을 택하겠다", "약속이라도 한 듯 줄줄이 피해사례가 나오니 오히려 더 수상하다", "돈 잘 벌다가 2월부터 폐업 준비? 남 모르는 사정이 있는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강형욱은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23일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강형욱이 고정 출연 중인 KBS 2TV '개는 훌륭하다' 측은 당분간 결방을 결정했다. 강형욱은 지난 주말에 이어 이번 주말 강원도 정선에서 진행되는 반려견 동반 행사 '댕댕 트레킹'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논란 이후 불참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