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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무역보험공사는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1조7000억원(13억달러) 규모의 중장기 수출 금융을 지원한다고 23일 밝혔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세계적 석유 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프랑스 토탈이 페르시아만 주베일 산업단지에 석유화학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가 19조원(148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이 가운데 6조5천억원(51억달러) 규모의 에틸렌 생산 시설 및 유틸리티 기반 시설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2023년까지 한국 기업의 사우디 수주액 중 역대 최대 규모다.
무역보험공사는 '중장기 구매자 신용' 상품을 통해 한국 기업의 참여를 조건으로 아람코가 해외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보증을 서 준다.
일차적으로 수출 금융을 제공받는 주체는 아람코이지만, 이를 통해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대규모 플랜트 수출을 하는 현대건설이 수혜를 보게 된다.
무역보험공사는 아미랄 프로젝트 초기부터 사업주인 아람코에 금융 지원 의향서를 제출하는 등의 방법으로 국내 건설사와 기자재 업체들의 사업 참여 의지를 사업주 측에 적극 피력해 국내 기업의 설계·조달·시공(EPC) 계약 수주를 도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개로 무역보험공사는 사우디의 대규모 경제 건설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작년 10월 아람코와 3조9000억원(30억달러)의 수출 금융 제공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 주도로 에너지원 다각화, 제조업 육성 등 산업 다변화를 통해 경제 구조 틀을 일신하는 '비전 2030'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2035년까지 공장을 기존 1만여개에서 3만6000개로 확대하고, 국가 프로젝트로 주도하는 신도시 사업인 '네옴시티' 등 인프라 건설 사업에 막대한 재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장영진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화학뿐만 아니라 향후 에너지 전환과 도시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 발주가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우수한 시공 능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이 사우디에서 더 많은 수주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금융 지원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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