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원·달러 환율 17개월 만에 1400원대 치솟아
[파이낸셜뉴스]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전경. 사진=뉴시스.
고환율·고물가에 해외를 찾던 여행객들이 국내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여행시 주로 이용하는 여객선, 렌터카 업종 매출이 크게 늘어나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BC카드는 3월 주요 분야 매출이 전월 대비 하락한 가운데 국내 여행과 관련한 업종에서 매출이 급증했다고 23일 밝혔다.
운송 업종 매출이 전월 대비 4% 증가한 가운데 운송 내 세부업종 매출을 살펴보면 여객선이 53.3%, 여행사는 13.3%, 고속버스 2.6%, 항공은 4.3% 늘었다. 렌터카는 4.0% 감소했다. 연초와 비교해봤을 때는 여객선 122.1%, 렌터카 6.3%, 여행사 4.7%, 고속버스 4.1%, 항공 3.4% 증가했다.
숙박 업종 매출도 전월 대비 8.8% 늘었고, 문화 및 스포츠 업종 매출 역시 각각 34.1%, 15.5% 증가하는 등 여가와 관련된 소비도 증가했다.
반면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한 의료 업종 매출은 전월 대비 7.7% 감소했으며, 그 다음으로 교육(6.4%), 주점(5.5%), 주유(2.8%) 등도 감소세를 보였다.
최근 관광지식정보시스템 내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해외로 출국한 관광객은 214만2000명으로 전월 대비 14.7% 줄었고, 연초와 비교했을 때 23% 감소했다.
실제 최근 환율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차 사라지고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까지 발생하면서 지난달 16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약 17개월 만에 1400원대까지 뛰었다. 이후 다소 진정됐지만, 여전히 1360원대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BC카드 우상현 부사장은 "최근 3개월 새 장중 1400원까지 치솟았던 달러를 비롯해 유로, 위안 등 대부분의 외화 환율 역시 상승추세를 보임에 따라 해외여행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주말이 포함되지 않은 공휴일 등 짧은 시간에도 리프레시 할 수 있는 국내 관광지로 최근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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