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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조대 규모 자금 확충나서
키움F&I, 공모 회사채 첫 발행
유암코 최대 5000억 발행 계획
하나·우리금융F&I도 이달내 추진
부실채권(NPL) 전업사들이 최대 1조원대 규모의 자금 확충에 나섰다. 기업과 가계의 부실 증가로 부실채권이 쏟아져 나오자 실탄 채우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채권원금에 해당하는 미상환 원금잔액(OPB) 기준으로 올해 10조원의 부실채권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실화될 경우 지금의 NPL 전업사 자본 규모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움F&I는 지난 22일 1년6개월물(200억원)과 2년물(300억원)을 합쳐 500억원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각각 410억원, 960억원 규모의 주문이 들어와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금리는 민평금리 기준 각각 30bp(1bp=0.01%), -29bp를 제안받았다. 1000억원까지 증액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키움F&I는 공모 회사채 시장에 데뷔하게 됐다. 그동안은 사모 사채로 회사채를 찍었다. 키움F&I의 현재 신용등급은 A- 수준이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는 오는 24일 수요예측을 통해 3년물, 5년물 회사채를 발행한다. 총 2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낮은 금리 수준에 대규모 투자금이 몰리면 500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제시한 금리는 민평금리 기준 ±30bp(1bp=0.01%포인트)다.
신용등급이 AA0인 유암코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다음달 초 만기가 돌아오는 기존 회사채 2300억원을 상환할 예정이다. 앞서 유암코는 2023년 10월 4000억원, 올해 1월 4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하나F&I는 오는 29일 수요예측을 통해 1.5년물, 2년물, 3년물 회사채 발행에 돌입한다. 총 200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4000억원까지 증액키로 했다. 민평금리 기준 ±30bp의 금리를 제시했다.
우리금융F&I는 이달 안에 12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주주배정으로 우리금융지주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2000억원의 자본금을 포함, 신규투자 여력이 약 1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우리은행에서 기존에 차입한 자금은 3500억원이다.
앞서 대신에프앤아이(A)는 지난 3월 1년 6개월물(560억원), 2년물(880)억원로 나눠 회사채를 찍었다.
각각 민평금리 대비 47bp, 40bp 높은 금리에서 발행했다. 지난해 10월 실시한 유상증자(3906억원 규모)에는 대신증권이 참여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NPL 전업사의 특성상 투자 후 회수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부실채권 물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회사채 발행이나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 확충으로 투자여력을 높이는 것이 승부의 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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