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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기준금리 인하 물 건너가나…8·10월 금리 인하 '무게'

7월 기준금리 인하 물 건너가나…8·10월 금리 인하 '무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7월 기준금리 인하 물 건너가나…8·10월 금리 인하 '무게'
.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7월 기준금리 인하 물 건너가나…8·10월 금리 인하 '무게'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의 연내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으로 8월과 10월이 유력하게 부상했다.

한은이 5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물가 안정 가능성을 확인하면서도 구체적인 인하 시점은 지연될 여지를 언급하면서다.

24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전날 개최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11회 연속 동결했다.

동시에 한은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지난 2월보다 0.4%포인트(p) 상향 조정하고 물가 상승률은 2.6% 그대로 유지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연간 성장률을 높여 잡으면서도 물가 눈높이는 유지한 이유에 대해 "1분기 성장률 제고의 4분의 3 정도가 순수출 증가에서 기인했다"며 "순수출이 성장률 증가의 많은 부분을 설명하기에 물가 영향이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5월 금통위가 기대보다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었다"며 "한은은 물가의 상방 압력이 증대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올해 물가 전망치에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시장은 유력한 첫 금리 인하 시점으로 8월과 10월을 지목했다.

전날 이 총재는 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하반기 월평균 2.3~2.4%로 내려가는 추세가 보이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은이 이번 전망에서 하반기 중 물가 상승률이 2.5%를 밑돌 것으로 본 것에 기초하면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인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성장 눈높이는 높아졌음에도 내년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며, 물가 안정 가능성은 여전함을 확인한 경제 전망"이라면서 "8월 금통위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측한 이들은 한은이 물가 안정을 확신 가능한 시점이 이르면 9월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10월은 하반기 절반(6~9월)의 월간 물가를 확인 가능한 터라 금리 인하 시점으로 적절할 것이라는 견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 국내 국내총생산(GDP)이 소폭 조정을 보이고 9~10월 물가가 연중 저점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7~8월 인하 소수의견 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달 전만 해도 다수가 예상했던 7월 금리 인하는 거의 물 건너간 것으로 평가됐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언급한 발언들이 다수 있었으나, 물가 하락세가 더디고 관련 불확실성도 높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 시기가 빨라질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연내 10, 11월 인하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급 충격에 취약한 한국의 상황을 고려하면 물가 목표 수렴에 대한 확신을 갖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며 "미국의 금리 인하가 4분기 1회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한은이 선제 인하를 단행하긴 부담스러운 대외 여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