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학교에서 '개근거지'라는 말을 들어 충격이라는 한 아버지의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근거지라는 게 그냥 밈(인터넷 유행어)인 줄 알았는데 우리 아들이 겪어버렸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체험학습 신청 안하고 개근하는 아이 비하하는 말
글쓴이 A씨는 지난 22일 초등학교 4학년 아들로부터 다소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학교 친구들로부터 '개근거지'라는 놀림을 받았다는 것.
개근거지란, 형편이 어려워 해외여행 등 교외 체험 학습을 가지 못하고 학교에 빠짐없이 출석한 아이들을 비하하는 말이다.
학기 중 체험학습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안 가는 가정이 드물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A씨는 순간 당황했다.
국내여행은 창피하다는 아이.. 결국 아내와 아이만 해외로
이에 그는 우는 아들을 달래기 위해 국내 여행을 알아봤다. 그러자 아들은 국내 여행을 거부했다. 다른 친구들은 괌, 싱가포르, 하와이 등 해외여행을 가는데 자신만 국내로 가는 건 창피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A씨는 아내와 아들만 값싼 항공권으로 해외여행을 가기로 했다. 그는 "외벌이 실수령 300~350만원, 집 대출 갚고 보험 약간에 저축하면 남는 것도 없다"며 "모든 세대만의 분위기나 멍에가 당연히 있겠지만 나 때는 그냥 없는 대로 자라고, 부모께서 키워주심에 감사하며 교복도 가장 싼 브랜드 입고 뭘 사달라고 칭얼거린 적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요즘 정말 비교 문화가 극에 달한 것 같다.
결혼 문화나 허영 문화도 그렇고. 갑갑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체험학습을 없애는 게 맞는 거 아닌가" "돈 있는 집은 학기 중에 안 간다. 방학 때 가지.. 뭘 모르네" "벌써부터.. 안타깝다" "체험학습을 국내로 한정하면 안될까요?"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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