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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에 '경복궁 낙서' 지시한 배후 '이 팀장', 5개월 만에 검거

10대에 '경복궁 낙서' 지시한 배후 '이 팀장', 5개월 만에 검거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청소년들한테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를 지시했었던 인물이 다섯 달 만에 붙잡혔습다. 바로 30대 불법 사이트 운영자였다.

30대 불법 사이트 운영자가 사주

지난해 12월 중순 10대 임모군은 서울 경복궁 담벼락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영화 공짜'라는 낙서를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국립고궁박물관 쪽문과 서울경찰청 동문 담벼락에도 같은 내용의 낙서가 발견됐는데, 경찰은 이를 사주한 인물로 '이 팀장'을 추적해왔다.

그리고, 수사를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30대 남성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텔레그램으로 임군과 여자친구에게 "낙서를 하면 300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운영하는 불법사이트 홍보를 위해 낙서를 직접 지시했다는 게 경찰의 판단.

범행을 실행한 임군은 경찰조사에서 "A씨가 낙서 구역은 물론 구체적인 이동 경로까지 정해줬다"고 진술했다.

A씨는 광화문 세종대왕상에도 낙서를 지시했지만, 임군이 주변에 경찰이 많다며 거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사이트를 함께 운영한 공범에 대한 수사에 주력할 방침이다.

경복궁 담장 복구 비용 1억5천만원 민사소송

한편, 지난 23일 국가유산청은 "감정 평가 전문기관을 통해 경복궁 담장을 복구하는 데 발생한 비용을 추산한 결과 부가세를 포함해 총 1억5천여만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스팀 세척기·레이저 세척기 등 전문 장비를 빌리는 비용, 작업에 필요한 방진복·장갑·작업화 구매 비용, 작업에 투입된 전문가 인건비 등이 포함됐다.

평기기관 측은 복구 비용을 두 차례 낙서 사건으로 나눠 계산했다.


또 경복궁 영추문,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에 남긴 스프레이 낙서를 지우는 데는 약 1억3100만원이 쓰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후 모방 범죄로 인해 훼손된 부분을 복구하는 데는 약 1900만원이 들었다고 판단했다.

국가유산청은 "감정 평가 전문기관을 통해 잠정적으로 평가한 금액"이라며 "다음 달 1·2차 낙서범에게 (손해배상) 민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