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시내 한 김밥전문점.자료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조미김 가격 줄인상 여파로 서민 먹거리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광천김, 성경식품, 대천김 등의 주요 조미김 업체들에 이어 조미김 시장 1위 동원F&B도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김값 인상에 김밥 가격도 상승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동원F&B는 내달 1일부터 양반김 전 제품의 가격을 평균 약 15% 인상한다.
주요 품목인 '양반 들기름김'(식탁 20봉)은 9480원에서 1만980원으로 15.8%, '양반 참기름김'(식탁 9봉)은 4780원에서 5480원으로 14.6% 판매가가 인상된다.
동원F&B 관계자는 "원초 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감내하기 어려워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CJ제일제당도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CJ비비고 들기름김'(20봉) 'CJ명가 재래김'(16봉) 'CJ비비고 직화 참기름김'(20봉) 3종의 가격을 이달 2일부터 11.1% 인상했다.
광천김, 성경식품, 대천김 등의 주요 조미김 업체들도 이달 초 가격을 10~20% 가량 올렸다.
조미김 인상 기조는 원재료인 김 원초 가격 급등세와 맞물려 예상됐다. 지난해 초 김 원초 1망(120㎏) 가격은 7만원대였지만 최근 35만원 안팎까지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작황이 부진해 공급은 줄어든 반면 K-푸드 인기로 글로벌 김 수요는 증가했기 때문이다.
마른김 도매가격 역시 지난달 1만원 선을 돌파했다. 지난 달 평균 가격이 1년 전보다 80% 급등해 한 속(100장)당 1만원을 처음 넘었다. 전날 도매가격은 1만700원으로 1개월 전(1만440원)보다 더 올랐다.
김밥 가격도 올랐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4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3.0%로 이 중 김밥은 5.3%나 올랐다. 지난해 김밥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5.90으로 3년간 25% 올랐다.
김 원초는 통상 11월에서 3월까지 수확하는 만큼 현재 상승한 가격은 올해 내내 유지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산업관측센터는 김 도매가격이 올해 12월까지 1만~1만1000원 선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김 할인 지원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가격이 높은 김은 6월에도 정부할인 지원을 계속하고 최근 통관이 시작된 할당관세 물량 825톤도 신속히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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