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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산둥성 지난에서 경제활성화 방점 둔 메시지 발신

경제 개혁 더 속도 내라고 주문하는 등 친기업적인 입장 보여

시 주석, 산둥성 지난에서 경제활성화 방점 둔 메시지 발신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중국 산둥성 지난에서 열린 기업인 및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학계 대표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신화통신 뉴시스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산둥성의 경제 현장을 시찰하며 경제 활성화에 방점을 둔 메시지를 발신했다.

또, 민간 기업 대표는 물론 경제전문가들로부터 직접 경제활성화를 위한 각종 건의와 의견을 청취하고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는 등 시 주석 본인이 경제 활성화에 앞장 설 것임을 보여줬다.

신화통신 등은 24일 시 주석이 전날 기업 및 전문가들과의 좌담회에서 "중국식 현대화를 위해 전면적인 개혁을 심화시키기 위해 꼬비를 쥐는 등 힘을 집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시 주석은 전날인 23일 산둥성의 항구 등 경제현장을 둘러본 뒤 산둥성의 성도인 지난에서 열린 '기업 및 전문가 간담회'에서 “중국식 현대화의 진전을 방해하는 이념적 개념과 제도적 결함을 단호히 제거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시 주석, 기업 대표 제언 등 수용할 의사 밝혀

시 주석은 “문제 해결을 위해 목표 지향적이고 문제 지향적인 접근 방식을 추구해야 하며 뿌리 깊은 제도적 장애물과 구조적 문제에 개혁의 중점을 두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참석한 9명의 기업 대표와 경제전문가들의 제언과 의견에 대해 (정부) 관련 기관에서 검토한 뒤 수용해 나갈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외국 기업의 중국내 경영 환경 개선, 벤처 캐피털의 발전, 전통 산업의 고도화, 민간 기업의 지배 구조 개선, 도시와 농촌간의 융합, 거시적 경제 조정 체계의 고도화, 전기 시스템 개혁, 홍콩의 중국 일체화 방안 등이 제안됐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이날 참석자로는 펑궈징(빅터 펑) 홍콩 공급망 관리 대기업 펑그룹 회장, 딩 시종 안타스포츠 회장, 데이비드 쉬 다취안 보쉬차이나 사장, 류밍셩 국가전력투자그룹 총재, 선전창신투자그룹 주어딩, 저장성 촨화그룹 쉬관쥐 등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학계에서는 저우치렌 북경대 교수, 장빈 중국사회과학원 원장, 황한취안 중국 거시경제연구원 원장 등이 나왔다.

이들의 제언 가운데 일부는 오는 7월 '3중전회' 전체회의 동안 의제에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벤처캐피털 발전 및 외국기업 환경 개선 등 제언도 다양

이와 관련,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24일 “이번 회의는 7월 제20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를 앞두고 열렸다”면서 “중국 최고 지도부가 지금까지 전달한 가장 친기업적인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3중전회’는 시 주석 집권 3기 5년 간의 경제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회의로 당초 1년 전에 이뤄졌어야 하지만 일정이 계속 미뤄져 왔다.

이날 회의에서 시 주석이 외국 기업의 중국내 환경 개혁을 강조하는 등 친기업적인 자세를 취해 향후 전반적인 경제 활성화 정책과 보수적인 정책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이날 “개혁이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하면서 중국의 기본 경제 시스템을 지키고 높은 수준의 사회주의 시장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SCMP는 중국은 현재 장기화된 부동산 침체, 약화된 내부 수요, 늘어나는 지방 정부 부채, 높아지는 무역 장벽 그리고 뿌리깊은 구조적 문제 등이 경제 성장과 회복의 동력을 방해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기술 규제 목록을 확대하는 한편 중국의 과잉 생산에 대한 우려로 전기 자동차, 리튬 이온 배터리, 태양광 패널 등 중국산 제품에 관세 장벽을 높이고 있다.

홍콩대 교수, 중국 정부가 경제에 최우선 둔다는 메시지

미국의 전방위 제재와 내부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과제가 산적한 가운데 중국이 이 같은 어려움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주목된다.

홍콩대 정치행정학과 주장난 부교수는 SCMP에 “‘(산둥성) 지난 회의’는 중국 정부가 경제에 최우선 관심을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주 교수는 "경기 부양을 위한 기업가와 전문가들의 제안들이 어떻게 수용되고 실천될 지 주목된다."라고 기대를 보였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