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리창, 한일중회의 계기 8달만 재회
尹, 교류강화 함께 '국제사회 기여' 제안
리창 "좋은 이웃 되고 싶다" 화답하며
"수교 30년, 특히 무역으로 양국 혜택"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나 한중 간 교류 강화와 이를 토대로 국제사회에 기여하자는 제안을 했다. 리창 총리는 이에 화답하며 무역 성과를 특별히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리창 총리는 지난해 9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양자회담을 벌인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리창 총리와 양자회담에 나서 “최근 양국 간에 다양한 분야에서 장관급 대화가 재개되고 지방정부 간 교류도 활성화되고 있다”며 “양국이 앞으로도 계속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서로 존중하며 공동이익을 추구해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벌였고, 그 이전부터 하오펑 랴오닝성 당서기가 방한하는 등 고위급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 한중관계 개선을 위한 교류·협력 강화 흐름을 이어가자고 윤 대통령이 먼저 제안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중국 총리가 방한한 게 2015년 리커창 당시 총리 이후 9년만인 점도 언급하며 “이번 리창 총리의 방한이 더욱 뜻깊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창 총리는 이에 시진핑 국가주석의 안부 인사를 전하고, 윤 대통령이 지난해 9월 회담에서 ‘한중관계는 양국 근본적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중한 양국은 항상 상호 존중을 견지하고 평등한 대화와 진심 어린 의사소통을 통해 끊임없이 우호와 상호 신뢰를 심화시켜왔다”며 “함께 노력해 서로에게 믿음직한 좋은 이웃, 또 서로가 성공토록 지원하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화답했다.
다만 윤 대통령과 리창 총리가 방점을 찍는 부분은 달랐다. 윤 대통령은 세계 곳곳의 분쟁 상황에서의 한중의 역할, 리창 총리는 한중 무역확대에 주안점을 뒀다.
먼저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11월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한중이 양자관계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한중 양국이 직면한 공동의 도전과제가 엄중한 것이 사실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사태가 지속되고 있고 이로 인해 세계 경제 불확실성도 가중되고 있다”며 “오늘날의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도 양국 간 협력을 계속 강화해나가길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리창 총리는 “중한 양국 수교 30여년 역사를 돌이켜보면 양국관계는 신속한 발전을 이룩했고, 특히 경제·무역 분야에서 풍부한 성과를 거둬 양국 인민에게 커다란 혜택을 가져다 줬다”며 “우리는 호혜 윈윈을 견지하고 실질적 협력과 이익에 융합을 강화해 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촉진해왔다.
이 모든 소중한 경험들에 대해 우리는 소중히 여기고 또 오래 견지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열리는 한일중 정상회의의 공동성명에는 3국 간 자유무역 확대가 담기는데, 이는 중국이 적극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비롯해 세계 각국 분쟁에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주문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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