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손님들을 맞으려 레드카펫 위에 섰다. 27일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가 각기 이끄는 대표단을 기다렸다.
이번에 4년 반 만에 열리는 한·일·중 정상회의는 9번째로 우리나라가 의장국이다. 윤 대통령은 '호스트'로서 일·중 정상들을 영접하는 데 정성을 다하고자 청사 앞에까지 나와 에스코트에 나선 것이다.
먼저 용산 청사를 찾은 건 리 총리다. 윤 대통령은 8개월 만에 다시 만나는 리 총리에게 반갑게 인사하며 악수를 나눴다. 양 정상은 지난해 9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양자회담을 벌인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리 총리가 청사에 들어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양자회담장에 입장하기까지 안내를 했다. 태극기와 오성홍기가 번갈아 세워진 배경 앞에서 양 정상은 다시금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한 뒤 곧장 착석, 양자회담을 시작했다.
한·일·중 정상회의의 중요 의제가 3국 무역 확대인 만큼 양 정상 옆에는 경제정책 고위인사가 자리했다. 윤 대통령 옆에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리 총리 옆에는 진좡룽 공업정보화부장이 착석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과 익숙한 분위기로 손을 맞잡았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로 대좌한 이후 반년 만에 다시 만났다.
윤석열 정부 들어 한일 관계가 크게 개선되고 한·미·일 협력도 획기적으로 강화되면서 양 정상은 자주 얼굴을 봤다. 기시다 총리는 여러 차례 한국을 찾은 바도 있다.
한중 양자회담과 마찬가지로 양 정상도 정상회담장에서 태극기와 일장기가 번갈아 세워진 배경 앞에서 재차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한 뒤 자리했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기시다 총리와 리 총리 손님맞이는 이날 밤 환영만찬으로 마무리됐다.
27일 한·일·중 세 정상은 모여 앉아 3국 정상회의를 열고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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