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정상회의 앞서 협력 빌드업 준비
한중 양자회담, 한일 정상회담 성과 뚜렷
윤 대통령 "북핵에 中 평화적 역할 수행해달라"
라인사태, 尹-기시다 확전 자제 의견 같이해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4년5개월 만에 열리는 한·일·중 정상회의에 앞서 26일 열린 한중 양자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3국 간 협력의 토대를 마련하는 빌드업이 본격화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잇따라 만나 한중 양자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협력에 대한 공감대를 구축했다.
27일 열리는 한·일·중 정상회의 전 양자 간 회담으로 한국과 중국은 서로간의 경제협력을 재개를 발판 삼아 외교안보 협력도 강화화는 계기를 만들었다. 한국과 일본은 정상끼리 만나 민감한 현안이던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확전 자제를 확인하는 한편, 탄탄한 안보 협력을 바탕으로 경제 협력을 심화시켰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이번 3국 정상회의를 통해 한·일·중 세 나라가 3국 간 협력체제를 완전히 복원하고 정상화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란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한중, 외교안보 소통 창구 만들어
윤 대통령과 리 총리간 한중 회담을 통해 한중 양국은 경제협력 분야에서 여러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북핵 위협과 러·북 군사협력 등 민감한 지역 정세 속에 한국과 중국간 외교안보 채널 소통 창구를 만들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어떤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한중 양국간 소통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리 총리에게 서로 존중하면서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공동 번영을 언급했고, 리 총리도 한중 우호관계를 계속 발전시키고 싶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발맞춰 고위급 대화 분야로 외교부 차관과 국방부 국장급 고위관료가 참여하는 '2+2 대화협의체'인 한중외교안보대화가 6월 중순에 첫 회의를 가진다.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은 "이렇게 대화를 만들어가면서 그동안 있었지만 뜸했던 대화체인 '한중 반관반민 1.5트랙 전략대화'와 '한중외교차관전략대화'도 하반기부터 다시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같은 합의 속에 이날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리 총리에게 북한의 핵개발과 러시아·북한간 군사협력에 있어 중국이 '평화의 보루'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 안보문제와 역내 평화문제, 남중국해, 동중국해 문제 등을 개별로 언급하기 보다 당장 당면한 북핵 위협과 관련해 이같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고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양자회담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한일, 라인야후 사태 논의도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올해 첫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여러 협력 방안을 타진했고, 최근 불거진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한일 정상은 라인야후 사태가 확전되지 않도록 소통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먼저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를 언급하면서 "일본총무성 행정지도가 국내기업인 네이버 지분을 매각하라는 요구는 아닌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우리 정부는 이 현안을 한일외교관계와 별개의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고위관계자는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로 인해 라인야후 사태가 앞으로 양국간 불필요한 현안이 되지 않게 잘 관리해야 함을 강조했고 기시다 총리도 이번 일본 당국의 조치는 보안유출 사고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답했다.
기시다 총리도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는 한국기업을 포함해 외국기업들의 일본에 대한 투자를 계속 촉진하겠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원칙하에서 이해하고 있다"면서 "일본총무성 행정지도는 이미 발생한 중대한 보안유출 사건에 대해 어디까지나 보안 거버넌스를 재검토해보라는 요구사항"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 양 정부간 초기단계부터 이 문제를 잘 소통하면서 협력해왔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긴밀히 소통해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