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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기상재해에 물가 또 뛸라...주요 농축수산물 수급 총력

여름철 집중호우 및 폭염 예상...선제적 수급관리 추진
품목별 생육관리협의체 운영...시기별 위험요인 대비
기상재해 발생 시 생산 재개 신속 지원


여름철 기상재해에 물가 또 뛸라...주요 농축수산물 수급 총력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사과를 구입하고 있다. 2024.04.01. yes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여름철 동남아시아에 가까운 이상 기후가 예견되며 주요 농축수산물 수급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올해 초 가격 급등의 주 원인이 생산량 감소였던 만큼 정부도 시기별 위험요인을 파악해 선제적으로 관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재해가 발생한 사후에도 신속히 생산이 재개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여름철 집중호우·폭염 등으로 인한 농축수산물 수급 불안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사전·사후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의 중기전망에 따르면 올 여름 강수량과 기온은 지난 1991년부터 2020년까지의 평년과 대비해 많거나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여름철 고온·다습한 기상 여건이 이어질 경우 배추·무 등 고랭지 노지채소의 수급이 불안해질 수 있다. 집중호우 역시 지난해 상추 등 시설하우스에 침수 피해를 입히며 출하량에 영향을 준 바 있다.

농식품부는 여름철 소비가 높은 배추·무, 수박, 참외, 복숭아 등 주요 농산물별로 수급 안정 방안을 마련하고 사전·사후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7~10월에 출하되는 여름 배추와 무는 전년대비 재배(의향) 면적이 각각 4.6%, 3.2% 줄어든 상태다. 봄 출하량이 공급되며 현재 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름철 공급량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농식품부는 노지채소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약제 지원과 기술지도에 나선다. 7~9월의 공급량 감소와 추석 명절 수요 증가에 대비해 봄배추 1만t과 봄무 5000t을 미리 비축해두기로 했다. 기상재해로 인해 재배지가 망가질 경우를 대비해 배추 예비묘 200만 주를 준비해 신속하게 생산 재개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가격이 높아지는 9월 중하순에는 공급량 확대를 위해 6700t 생산 규모의 여름배추 재배면적을 농협 계약 재배를 통해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대관령, 안동 등 주산지 농협 출하조절시설에서는 6~9월 간 약정물량 배추 6200t을 확보해 여름철 수급 안정에 활용한다.

배추김치의 대체재로 활용되는 열무는 소비가 점차 줄며 재배 면적도 함께 감소 중이다. 다만 생산 기간이 30일 내외로 비교적 짧은데다 일반 시설에서도 재배가 가능해 조기에 공급량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역시 재파종비 지원 등을 추진해 생산량 급감 시 회복 지원에 나선다.

고온과 집중호우에 취약한 상추·풋고추는 수요가 높아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상추는 나들이 수요 증가로 재배면적이 늘었음에도 도매가격은 오름세를 띠고 있고, 풋고추는 강원지역 정식의향 면적이 다소 줄어든 상태다. 다만 기상이 양호해 상추의 공급이 양호하고, 풋고추 역시 봄철 물량 작황 회복으로 6월 수급도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농식품부는 농협·농촌진흥청 등과 협력해 작황 점검과 기술 지도에 나서는 한 편, 집중호우에 피해를 받을 수 있는 시설하우스의 재해 예방에 나서기로 했다.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재파종비, 출하장려금 지원 등을 통해 생산 재개를 지원한다.

수박·참외·복숭아 등 수요가 높은 주요 과실류는 현재 모두 전년대비 출하면적이 줄어든 상태다. 다만 수박의 경우 6~7월 출하면적이 늘며 여름철 전체 출하면적은 전년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봤다. 수박과 참외는 5월 하순 이후 주요 출하지 공급이 이어지며 6월부터는 가격이 다소 안정될 전망이다.

사과와 함께 가격 급등을 겪은 복숭아는 평년 수준의 생산량을 회복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재배면적 감소에도 저온피해를 입은 지난해보다 개화량이 늘었다.

정부는 지난 13일 발생한 과수화상병 확산을 방지하고 예찰 등 방역활동에 나서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발생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올려 생산 피해를 방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축산물의 경우 한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등의 공급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며 5월 소비자가격은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돼지고기와 닭고기에서 일부 계절적 요인으로 가격 상승세를 보였지만 긴급가격안정대책 등 물가 안정 기조로 전년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여름철은 집중호우, 폭염 등이 발생해 병충해가 증가하고, 온실 침수, 낙과 등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계절"이라며 "농식품부는 품목별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사전 작황 관리에 힘쓰는 한편, 기상재해로 인한 수급 불안에 대비해 비축 물량을 사전에 확보하고 재해 발생 시 생산 재개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