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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獨 국빈방문, EU 최대 경제국간 긴밀한 관계 과제

마크롱 獨 국빈방문, EU 최대 경제국간 긴밀한 관계 과제
26일(현지시간) 독일 국빈 방문에 들어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이 베를린 벨레뷰 대통령궁에서 열린 만찬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건배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정상으로는 24년만에 처음으로 독일 국빈 방문에 들어갔다.

유로뉴스와 도이체벨레(DW) 등 외신은 마크롱 대통령이 3일 일정으로 독일 방문에 들어가 유럽연합(EU)의 최대 두 경제대국간 경제와 무역, 국방 등 주요 현안들을 통해 더 긴밀한 관계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독일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프랑스내 시위 확산으로 연기해왔다.

마크롱은 그동안 EU와 외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독일을 자주 방문했지만 프랑스 대통령으로는 지난 2000년 자크 시라크 당시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국빈 방문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이날 베를린 시내에서 열린 민주주의 축제에 참석해 다음달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두나라안에서 부상 중인 권위주의에 대응해 민주주의를 지킬 것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은 싸움이라는 것을 잊곤한다"고 말했으며 슈텐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유럽내 민주주의 세력으로 구성된 동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집권 연정이 모두 지지율에서 극우당에 밀리고 있다.

독일 집권 연정에 포함된 3개당 모두 이민에 반대하는 극우 성향의 독일 대안당(AfD)에 지지율에서 밀리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극우정당인 국민연합(RN)이 지지율에서 집권 연정을 앞서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 유권자들에게 "유럽을 지킬 수 있는 정당에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동안 수도 베를린 외에 드레스덴, 뮌스터를 들릴 예정이다.

슈텐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독일 헌법 75주년 행사와 유대인 학살 추모 시설도 같이 방문할 예정이다.

28일 뮌스터 방문 후 베를린 인근 메제베르크에서 양국 각료들이 참석하는 정상회의가 예정돼있다.

올해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연합군의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이 되는 해로 그러나 두나라 관계는 최근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대표적인 시각 차이를 보인 것이 원자력 에너지로 독일은 지난 2023년을 끝으로 원전의 가동을 중단한 반면 프랑스는 에너지의 70%를 원자력을 통해 얻고 있다.

이번 방문 기간동안 유럽 의회 선거를 앞두고 대륙에서 부상하고 있는 극우주의에 대처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 나라는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놓고도 마찰을 빚어왔다.

독일이 남미 5개국으로 구성된 메르코수르와의 FTA에 적극적인데 반해 프랑스는 환경 기준 미흡을 이유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회담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나라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에 있어서는 규모에서 확고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지상군을 보내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발언하자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나 다른 유럽 군대를 파병하는 것은 선을 넘는 것이라며 분명히 반대함을 밝혀왔다.

킬 연구소에 따르면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에 18억유로(약 2조6650억원) 군사 원조를 약속한데 비해 독일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170억유로(약 25조1700억원)를 제공하면서 규모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독일의 주도로 유럽 나토 회원국 중 21개국의 영공을 집단 방어하는 유럽영공방어계획(ESSI)에 프랑스는 제외됐으며 방공 미사일도 독일과 미국, 이스라엘의 무기체제로 구성된다는 계획이어서 프랑스가 반발해왔다.

유로뉴스는 EU에 회의적인 정당들의 득세 속에 마크롱의 독일 방문 기간동안 두나라가 EU의 단합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마크롱 獨 국빈방문, EU 최대 경제국간 긴밀한 관계 과제
26일(현지시간) 독일 국빈 방문에 들어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베를린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