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중국인, 대만 반드시 조국품으로”…‘충격발언’ 대만 유명 女배우, 왜?
대만 스타들이 줄줄이 ‘나는 중국인’이라고 공개선언한 가운데 배우 천옌시도 동참에 나섰다. [사진출처 = 페이스북]
[파이낸셜뉴스]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이 지난 20일 취임사에서 ‘대만 독립’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 현지 연예인들이 ‘나는 중국인’이라며 공개선언에 나섰다고 대만 매체 자유시보가 지난 24일 보도했다.
배우 겸 첼리스트 어우양 나나와 페티 허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대만은 반드시 조국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안젤라 창은 중국어 간체로 “중국은 결국 완전한 통일을 이룰 것이며 대만은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여주인공 배우 천옌시, 영화 ‘나의 소녀시대’의 배우 왕따루 등도 비슷한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자유시보는 50명에 육박하는 대만 스타들이 이같은 행렬에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행보를 두고 대만 정부에 반기를 배경과 관련해 민주진보당이 3연속 집권하면서 양안관계에 긴장감이 커지자 중국에서 활동하는 자신들에게 불똥이 튈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실제 중국에서 이른바 ‘대만 독립 지지자’로 분류된 대만 연예인들은 본토 각종 행사에서 불이익을 당했다.
앞서 자유시보는 지난달 29일 중국 당국이 ‘대만 독립 지지자’라는 꼬리표가 붙은 대만인 가수들에의 행사를 줄줄이 불허했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대만 영화 ‘나의 소녀시대’의 주제곡‘ 소행운’으로 유명한 가수 톈푸전은 지난 2일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또 이 소식통은 톈푸전이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때 파스타 면을 먹는 자신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중국 누리꾼들이 이를 이탈리아 혈통인 펠로시 하원의장을 지지한 것으로 해석하고 반발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톈푸전에는 ‘대만 독립 지지자’라는 꼬리표가 붙었고 중국 내 앨범 불매 운동과 21개월 동안 중국 공연계 퇴출 등의 불이익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에 앞서 같은 달 21일에도 대만인 가수 루광중도 지난 3일 열리는 베이징 스트로베리 뮤직 페스티벌에 참석하지 못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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