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협력도시 맺고 교류에 물꼬
황하문명 발상지로 문화자산 풍부
10월 초청에 적극 호응 '훈훈'
27일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홀리데이인정저우중저우 호텔'에서 열린 울산시-허난성 우호협력도시 체결식에 앞서 김두겸 울산시장(왼쪽)이 허난성 왕카이 성장에게 한지로 반구대 암각화 고래를 표현한 작품을 기념품으로 전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파이낸셜뉴스 허난성 정저우(중국)=최수상 기자】 울산시가 중국 문명의 발상지이자 '중원'이라 불리는 허난성과 정식 우호관계를 맺고 상호 교류의 계기를 마련했다. 광역단체인 울산시가 중국의 광역단체인 성 단위 우호도시 협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도시는 올해 10월 소림사 방장과 쿵후 사범들의 초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교류에 나설 예정이다.
울산시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 중인 김두겸 울산시장은 두 번째 일정으로 26~27일 양일간 허난성을 방문했다.
김 시장은 우호협력도시 체결식에 참석해 향후 경제·산업, 문화·예술, 관광 분야 교류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행사는 27일 정저우 시내 '홀리데이인정저우중저우 호텔'에서 진행됐다. 양측은 지난해 10월 울산에서 이번 협약을 위한 의향서를 교환한 바 있으며 이번 울산시 대표단 방문을 통해 최종 성사됐다.
허난성은 인구 약 1억명이 거주하는 거대 도시다.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 시멘트용 석회암 등 지하자원까지 풍부하다. 울산처럼 석유, 철강, 기계, 제조업이 중심인 도시다. 현재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은 약 300개로, 향후 울산과의 다양한 교류가 기대되는 곳이다.
허난성 왕카이 성장은 지린성 창춘시 당서기 시절 울산시와 창춘시 간 자매결연을 주도했고 지난 2019년에도 울산을 방문한 바 있는 '친울' 인물이다.
왕카이 성장은 이날 김두겸 울산시장과 가진 면담에서 자신과 울산의 인연 언급하며 산업은 물론, 인문, 교통, 기업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여기에는 정저우~서울~울산을 연결하는 항공편도 포함됐다.
왕 성장은 특히 황하를 기반으로 한 중원 문화를 소개하면서 소림 무술, 태극권 등의 체험을 권유하고 다양한 문화적 교류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김두겸 울산시장은 "중국 중원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지만 황하를 중심으로 문명과 국가를 이룩한 역사적인 지역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허난성과의 교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또 오는 10월 울산공업탑 축제 때 소림사 무술 시범단을 초청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했다. 이에 왕카이 성장은 적극 협력해 두 도시간 교류의 좋은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호응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울산시 대표단은 이번 허난성 방문에서 현재 추진 중인 주요 사업들의 벤치마킹을 위해 활발한 시찰 활동을 벌였다. 체결식 전날 태화루 스카이워크 건립과 관련해 허난성 푸시산 스카이워크를, 울산 태화강 위 세계적인 공연장 건설 관련해서는 정저우대극원을 찾았다.
푸시산 스카이워크는 107층 건물 높이인 지상 360m 절벽 위에, 낭떠러지로부터 30m 길이로 펼쳐져 있다. 150장의 삼중 강화유리를 사용해 투명한 유리 바닥 아래로 보이는 풍경은 짜릿함을 느끼게 해준다. 울산시도 태화루 용금소에 길이 35m, 높이 20m의 규모로 스카이워크를 건립할 예정이다.
정저우대극원은 지난 2018년 11월 개관한 다목적 공연장이다. 약 20억위안(한화 3700억원)을 투자해 '황하의 항해, 예술의 배'라는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총 건축면적 12만7700㎡ 지상 6만2578㎡, 지하 6만3387㎡, 부지면적 5만942㎡에 총 3449석의 좌석을 보유하고 있다. 총 4개의 공연장으로 구성되며, 춤과 노래를 감상할 수 있는 1686석의 가무 극장을 비롯해 878석의 콘서트홀, 454석의 오페라홀, 431석 수용이 가능한 다목적 홀이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의 문화 수준을 높이고, 지역의 발전을 위해 울산의 세계적 공연장 건립은 차질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며 "세계적 공연장이 건립되면 울산의 대표 랜드마크가 돼 관광객 유치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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