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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구속되자, 김천시에 조성된 '김호중 소리길'을 철거해야 한다는 민원이 쏟아졌다. 그러자 일부 팬들은 이를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27일 김호중 팬 커뮤니티 '김호중 갤러리'에는 '김호중 소리길 철거 반대 성명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법적 판단 나오지 않은 이상 철거는 시기상조"
팬들은 "여론에 못 이겨 소리길을 철거하는 것은 시민의 세금으로 조성한 시민문화의 공간을 침해하는 일인 만큼 팬들이 분명한 입장을 발표해야 한다는 내부 의견을 취합해 성명문을 발표한다"며 "사법적 판단이 나오지 않은 이상은 철거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김호중길은 2021년 김천시가 2억원을 들여 조성한 관광 특화 거리다. 약 100m 길이의 골목은 김호중 팬카페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꾸몄으며 김호중 벽화, 노랫말이 곳곳에 새겨져 있다.
팬들은 "준공되기도 전에 이미 입소문을 타면서 여행객들을 불러 모아 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준공 이후 매년 10만 명 넘는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하면서 지역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했다"며 "황량했던 골목길을 번듯한 여행 명소로 둔갑시켰고, 곳곳에 숨은 관광자원들을 찾아내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김호중 소리길은 김천시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만큼 철거는 시기상조라 생각하며, 향후 재판을 통해 형이 확정된 이후에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국민 기망하는 권력자들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이와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팬들은 "항소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고 국회의원에 출마 후 검찰 독재를 부르짖는 당선인,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뒤집고 당에 부결을 읍소했던 당선인, 4년 동안 단 한 차례의 검찰 소환조사도 받지 않은 '무소불위'의 피의자. 이들 모두가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민낯"이라며 "법치국가에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한다는 명목으로 국민을 기망하는 권력자들은 떳떳하게 살아가고 있는데, 자기 잘못을 시인한 이후 반성하며 뉘우치고 있는 김호중에게만 이다지 가혹한 돌을 던지려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천시의 고민도 깊어졌다. 관계자는 "관련 문의 전화도 많이 걸려 오고 철거 요청 게시글도 많이 올라온다며"며 "응대하고 있지만, 난감한 상황"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철거를 내부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다"면서 "김호중이 구속됐지만 소리길 철거 여부는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호중 /사진=연합뉴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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