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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 다음주 금리 인하 유력

유럽중앙은행, 다음주 금리 인하 유력
독일 프랑크푸르트 소재 유럽중앙은행(ECB) 본부. 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음달부터 금리 인하에 들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인하에 들어갈 경우 주요 중앙은행 중에서는 가장 먼저 실시하게 된다.

필립 레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진 인터뷰에서 주요 변수를 피한다면 다음달 6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예고를 했다.

그는 유럽의 서비스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은 하고 있으나 물가가 떨어지는 추세여서 다음 달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추가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소비자 물가가 ECB의 목표인 2% 가까이 떨어지자 예금금리를 0.25%p 내리는 것을 예상하고 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 2022년 10월 전년동기비 10.6%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었으며 지난 4월 2.4%까지 떨어졌다.

레인은 유로존의 물가가 미국 보다 빨리 떨어진 이유에 대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충격 때문으로 당시 타격이 워낙 커 인플레이션(물가상승)도 다른 지역 보다 빠르게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ECB의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적절하게 떨어뜨리는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CB는 3년전 유로존의 물가가 급격히 오르는데도 늦게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비난을 받았으나 세계 주요 은행 중에서는 가장 먼저 내릴 것이 확실해졌다고 FT는 전했다.

이미 스위스와 스웨덴, 체코, 헝가리의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내렸으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영국은행, 일본은행은 여름 이전에는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행의 경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

레인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금리 인하가 험난하고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나 제한적인 통화정책 범위내에서 금리를 끌어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미국 연준 보다 먼저 금리를 내려 유로화의 평가 절하와 수입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재반등 가능성에 대해 경고해왔다.

레인은 미국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는 반면 유럽 경제는 상승 움직임이 보이고 있으며 두 경제 성장 격차가 앞으로 1~2년내 좁혀질 것으로 전망했다.

레인은 앞으로 유로존 인플레 전망에 대해 레인은 서비스 비용을 끌어올린 급격한 임금 상승에 주목하면서 통화정책이 내년까지는 제한적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유로존 물가가 "내년에는 목표 2%에 더 가까이 떨어지면서 금리 또한 여기에 맞는 수준으로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U집행위원회는 지난 15일 공개한 전망 보고서에서 EU 물가가 2.7%, 내년에는 원유를 비롯한 상품 가격 상승에도 2.2%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EU집행위는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있으나 식료품을 비롯한 다른 제품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EU 경제성장률은 올해 1.0%, 내년에는 1.6%로 일본과 영국 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