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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대만 해협 충돌 등 해양 충돌 둘러싸고 협의

미중 국방,18개월만에 대면 회의


미중, 대만 해협 충돌 등 해양 충돌 둘러싸고 협의
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이 오는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이 회의에 참석해 미중 국방장관 회담이 성사될 예정이다. 둥 부장이 해군 사령관 시절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미국과 중국이 최근 중국군이 진행한 '대만 포위' 훈련 등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벌어지는 갈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등 해양에서 우발적 충돌 등을 막기 위한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다.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중국 조정관 겸 부차관보가 지난 23일 훙량 중국 외교부 국경해양사(司) 사장(국장급)과 화상으로 회담했다고 국무부가 27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회담에서 양측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의 현재 상황과 기타 해양 현안들을 논의했다.

미국은 대만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의 유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으며, 중국군이 대만해협과 대만 주변에서 합동 군사 훈련을 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

미국은 중국의 위험하고 불안을 초래하는 행동으로 인해 다른 국가들이 공해에서 항해의 자유를 행사하는 데 방해된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또 미국이 국제해양법을 변함없이 지지하고 동맹을 철통같이 지키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중국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점을 양보할 수 없음을 강조하면서, 대만 포위 훈련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군은 지난 23∼24일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신임 총통의 취임을 겨냥해 대만을 사실상 포위하는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

미국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부당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분쟁 상대국인 필리핀의 선박을 거듭 압박하는 등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램버트 조정관의 작년 11월 3일 베이징 방문 당시 열린 회담의 후속 협의의 성격을 갖는다.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하기 위해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자 하는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국무부는 설명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둥쥔 중국 국방부장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별도 대면 회담을 갖는다. 두 나라 국방장관이 직접 만나 대화하는 것은 18개월 만이다.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차단된 군사대화 채널이 완전히 복원됐음을 보여 주는 상징성이 있다.

한편, 미중 두 국방장관은 오는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해 별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둥쥔 중국 국방부장(장관)과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모두 오는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한다.

양국 국방장관의 대면회담은 18개월 만이며 이번 회담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직후 중국의 ‘대만 포위 훈련’으로 대만해협 긴장이 크게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진다. 미중 국방장관은 대만 문제를 비롯해 남중국해 및 인도태평양 안보, 중국과 러시아 간 군사적 밀착 등 다수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