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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많아 계집X들" '빵댕이 흔들어"..여고생에 '섹시댄스' 강요한 선배들

"말이많아 계집X들" '빵댕이 흔들어"..여고생에 '섹시댄스' 강요한 선배들
다음 달 7일 열리는 울산 동구의 한 고등학교 체육대회 춤 행사를 위해 모인 학생들의 단체 대화방에서 일부 3학년 남학생들이 성희롱성 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독자 제공, 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 고등학교 체육대회 행사에서 "섹시댄스를 추기 싫다는"는 여후배들에게 막말을 한 선배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학교 측은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미 해당 행사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며 "조만간 생활 선도위원회를 열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22일 울산 동구 소재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6월 체육대회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이 학교는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팀별 경기 중 응원전을 펼치는데, 일부 3학년들이 1·2학년 학생들에게 “응원전에서 섹시댄스를 추자”고 요구하면서 갈등이 빚어졌다고 한다. 일부 여학생이 이에 반발했고, 학생 140여명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 이 사안에 대한 의견이 다뤄졌다.

이 가운데 한 3학년 남학생은 “그냥 빵댕이(엉덩이) 흔들면 되지 말이 많아 계집X들이”라는 여성 비하적 단어가 섞인 메시지를 보냈다.

또 다른 학생은 정해진 곡과 안무에 대해 “저렇게 봤을 땐 민망해 보이겠지만,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 같이 추면 한명만 보이기 힘들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다 추억이니까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말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학생이 “(안무가) 너무 섹시하면 선생님들이 당황할 거다”라고 하자 한 3학년 학생은 “섹시한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당황하냐”며 춤추는 학생들을 희롱하는 발언도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계집×’이라고 발언했던 3학년 학생은 글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해당 학생은 “3학년만 있는 방인 줄 알고 그런 말을 적었다. 1·2·3학년 모두 있는 방인 것을 확인하고 바로 지웠다”고 했다.
이어 “짧은 시간에 제가 보낸 불쾌한 말을 보신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이런 장난을 쳐서 분위기를 흐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학교 측은 "성 문제에 대해서는 예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조만간 생활 선도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발언을 한 학생은 같은 조에서 춤과 관련한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며 "분리 조치가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