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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정찰위성 보유 정당…韓무력시위, 용서못할 불장난" 초조감 드러내...

국방과학원서 군사정찰위성 시도 다음날...연설
위성 발사 실패 공개적 시인... "실패 통해 발전"
전문가, 3축 체계 강화 등 적실한 상쇄정책 펼쳐야

[파이낸셜뉴스]
北 김정은 "정찰위성 보유 정당…韓무력시위, 용서못할 불장난" 초조감 드러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28일 국방과학원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이 자리에서 연설을 통해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 실패를 인정하고 위성 발사에 대응해 진행된 한국의 훈련에 대해 "용서 못 할 불장난"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우리 공군이 타격훈련을 실시한 것을 두고 “위성발사에 한국괴뢰 무력시위, 좌시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북한의 대표적 관영 대외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자주적 권리를 지키기 위한 투쟁이며 국가주권과 정당방위를 위한 필수불가결의 선결적 과업"이라고 강변하며 한국이 "히스테리적 광기를 부리며 무력시위로 우리에게 정면 도전하는 짓을 감행했다"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주장을 담아 29일 보도했다.

■北 위성발사 실패 시인...우리 공군의 편대군 타격훈련 비난

우리 군은 전날 오후 위성 발사 예고에 맞서 전방 중부지역 NFL(비행금지선) 이남에서 공군 F-35A, KF-16 편대 20여대가 9·19군사합의 후 최북단까지 근접해 공격편대군 비행훈련 및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김정은은 이에 대해 "한국괴뢰들은 정찰위성발사를 놓고 그 무슨 도발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저들의 강력한 능력과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일환이라고 지껄이면서 공격편대군비행 및 타격 훈련이라는 것을 벌여놓았다"며 "섣부른 언행 한마디도 극히 엄중시될 우리의 주권행사영역을 전쟁무기로 감히 위협해 나선 것은 분명 범연히 좌시할 수 없는 매우 위험한 도발 행위이자 우리가 격노하지 않을 수 없는 명백한 국권 침해행위, 용서 못 할 불장난"이라고 비난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2호기 발사에 실패한 다음날인 28일 창립 60주년을 맞은 국방과학원을 방문해서 한 연설에서 나왔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또 정찰위성 2호기 발사 실패에 "목표했던 결실은 달성하지 못하였지만 동무들, 우리는 실패에 겁을 먹고 위축될 것이 아니라 더 크게 분발하게 될 것"이고 "실패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알고 더 크게 발전하는 법"이라며 이례적으로 앞으로 더 잘해보자고 독려하는 메시지도 발신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한국군부깡패들의 망동에 절대적이고 압도적인 단호한 행동으로써 자위권의 행사는 확실하게 해야 한다"며 "적대 세력들이 무력을 사용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우리의 전쟁 의지와 능력을 압도적인 것으로 영구화해놓아야 한다"는 발언도 빼놓지 않았다.

北 김정은 "정찰위성 보유 정당…韓무력시위, 용서못할 불장난" 초조감 드러내...
27일 전방 중부지역 NFL(비행금지선) 이남에서 9·19군사합의 후 최북단까지 근접해 공군 F-35A, KF-16 편대가 공격편대군 비행훈련 및 타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전문가, 김정은의 초조감 반영... 적실한 상쇄정책 펼쳐야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우선 "김정은이 한국 공군의 타격훈련을 정권안보과 직결된 것으로 본 것"이라고 풀이했다.

반 센터장은 "김정은이 한국군의 능력에 초조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공군 전투기·폭격기의 정밀타격 능력은 김정은 정권의 지휘부를 무력화할 수 있는 자산이라는 점에서 군사대비태세 차원에서 참고할 부분이라는 점을 간파해야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김정은의 불안감은 한국의 대북억제력이 통하는 지점이 어디인지를 알려준다는 차원에서 '핵사용시 김정은 정권 종말' 메시지와 한국형 3축 체계 강화 등 적실한 대북 상쇄정책이라는 점을 주지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北 김정은 "정찰위성 보유 정당…韓무력시위, 용서못할 불장난" 초조감 드러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28일 국방과학원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이 자리에서 연설을 통해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 실패를 인정하고 위성 발사에 대응해 진행된 한국의 훈련에 대해 "용서 못 할 불장난"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대남전단' 추정 풍선 10여개 살포 식별…오물 포착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이 살포한 전단(삐라)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됐다며 "북한 대남전단 추정 미상물체가 경기·강원 접적지역 일대에서 식별돼 군에서 조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28일 심야 시간대 전방 지역에서 풍선 10여 개가 식별됐다.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고도에서 날다가 일부는 떨어졌고 나머지는 계속 비행 중이다.

떨어진 일부 풍선에는 정확히 확인하기는 어려우나 어두운 색깔과 냄새 등으로 미뤄 분변으로 추정되는 오물이 봉투에 들어 매달려 있었다고 알려졌다. 다만 군은 야간 시간대를 고려해 격추는 하지 않고 지역별로 감시를 이어가고 있다.

합참은 "국민들께서는 야외활동을 자제하시고 미상물체 식별시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 또는 경찰에 신고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북한은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린 지난 27일 심야에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도발을 감행했지만, 공중폭발로 궤도에 올리는 데 실패했다. 북한은 "원인으로 될 수 있는 문제점들도 심의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언제 재발사를 시도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군사 안보전문가들은 북한이 당분간 절치부심 이번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원인을 분석해 보완하는 작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관측하면서, 정찰위성 실패를 만회하려는 돌발적 도발 시도에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北 김정은 "정찰위성 보유 정당…韓무력시위, 용서못할 불장난" 초조감 드러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28일 국방과학원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이 자리에서 연설을 통해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 실패를 인정하고 위성 발사에 대응해 진행된 한국의 훈련에 대해 "용서 못 할 불장난"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