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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흔드는 노조리스크..첫 파업 선언..내달 7일 '연차 파업'

삼성 흔드는 노조리스크..첫 파업 선언..내달 7일 '연차 파업'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들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문화행사를 갖고 임금 협상 및 올해 임금 인상안 재논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의 최대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임금·단체협상(임단협) 파행 책임을 내세워 파업을 선언했다.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투쟁은 1969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반도체 초격차 전략이 중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노조리스크에 대한 삼성 안팎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전삼노는 오는 6월 7일 조합원 단체 연차를 강행하는 '연차 파업'을 예고했다.

삼성전자 제4노조인 전삼노는 29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사측에 파업의 모든 원인이 있다"며 파업을 선언했다. 전삼노는 지난 27일 기준 2만8400명이 가입해 삼성전자 최대 노조다. 특히 반도체(DS)부문 직원들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 현실화시 세계 반도체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전자의 경쟁력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삼노는 파업 명분을 임금 인상폭과 성과급 구조를 내세웠다. 앞서, 삼성전자 대표 협의체인 노사협의회는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을 5.1%로 정했다. 전삼노는 추가 임금 인상과 성과급 체계 개선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반도체 불황 속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DS부문의 성과급 지급률이 크게 떨어지자 세를 불려 본격적으로 투쟁 수위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삼노는 즉각적 총파업 대신 단계적 압박 전략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전삼노 집행부는 조합원들에게 오는 6월 7일 하루 연차를 소진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아울러 이날부터 서초사옥 앞에서 버스 숙박 농성에 들어갔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우리나라의 가장 어려운 점 하나가 노동 유연성"이라며 "노사 문제의 울타리 역할을 해 온 삼성전자가 파업 이슈에 얽혀 개별 기업은 물론, 국가 경제 측면에서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