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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실장 “오물풍선, 북한 주민들이 얼마나 창피해할까”

北, 예고대로 수백개 오물풍선 보내
안보실장 "北주민, 알면 얼마나 창피"
"중단 경고하고 주시하며 필요 조치"
정부·국민 동요하는지 시험한단 분석도
"작은 위협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려 해"


국가안보실장 “오물풍선, 북한 주민들이 얼마나 창피해할까”
29일 북한이 살포한 대남 전단(삐라)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29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파평면에서 발견됐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29일 북한이 남측에 ‘오물풍선’을 살포한 데 대해 “북한 주민들이 이걸 알면 얼마나 창피해할까”라고 지적했다.

장 실장은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해 북한의 ‘대남 오물 전단(삐라)’ 살포에 대해 “먼저 든 생각은 북한 주민들이 이걸 알면 얼마나 창피해할까, 안 그래도 고생하는데 창피해할 것 같아서 마음이 안됐다”고 말했다.

그는 “보고받고 어이가 없었다. 대북전단이라기보단 오물풍선에 가까운데 과거에도 몇 번 이런 적이 있고 2016년에는 심했다”며 “우리에 대한 도발이고 낙하 과정에서 일부 피해도 있었기 때문에 저희로선 당연히 중단하라는 경고를 해야 한다. 주시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에선 북한이 소규모 위협에 대해 우리 정부와 국민들이 동요하는지를 시험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같은 날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오물이나 잡다한 물건을 풍선에 집어넣어 보내는 건, 우리 국민과 정부가 과연 동요하는지 테스트하고 싶어하는 것”이라며 “직접적 도발 외에도 심리전이나 조그마한 규모의 복합 위협들이 우리나라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려는 것이다.
침착하게 대응해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새벽 오물풍선을 살포한 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 공격도 실시했다. 앞서 북한은 국내 민간단체가 대북전단을 보내는 것에 반발해 오물 살포로 맞대응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