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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사과' 美 판매가격 알려지자.."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 사과한 충주맨

국내서 3000원에 판매 중 충주사과
미국서는 반값인 1750원에 할인 판매


'충주사과' 美 판매가격 알려지자.."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 사과한 충주맨
미국에 수출된 충주사과와 충주시 김선태 주무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충TV

[파이낸셜뉴스] 국내에서 1개당 3000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충주 사과가 미국에서는 반값에 가까운 가격에 판매 중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한 개 1만원 하던 사과 근황'이라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며 화제가 됐다.

글에는 미국의 한 마트에서 촬영된 충주 사과의 가격표 사진을 함께 올렸는데, '충주 안심 세척 사과'라는 품목의 가격은 1.29달러(약 1750원)였다. 본래 2.49달러(약 3400원)였지만, 마트 자체 할인 행사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충주 사과의 가격은 1개당 3000~5000원에 육박한다. 할인 전에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사과 가격과 엇비슷하지만, 마트 자체 할인이 들어가자 반값이나 저렴해지는 모습에 한국 누리꾼들은 "중간 도·소매상이 차액을 너무 많이 남기는 것 아니냐"라고 공분했다.

누리꾼들은 “세척 후 개별포장까지 했는데 미국으로 수출하니 갑자기 대폭 싸진다” “국내 소비자들은 모두 바보인 듯” “국내 유통 구조가 문제 아닌가” “국내 소비자들을 역차별하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확산되자 ‘충주맨’ 김선태 주무관은 지난 28일 충주시 유튜브 채널 충TV를 통해 '저도 속았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수출용 충주사과 가격 논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저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 자세한 설명은 담당부서에서 할 것”이라는 17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은 107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담당부서의 공식적인 해명은 나오지 않았다.

충주시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미국 수출 사과는 매해 미리 계약을 한다”며 이미 지난해 초 계약한 가격이라서 이후 국내에서 가격이 크게 상승해도 이를 반영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미국 사과 1개 가격은 1달러에 불과한데 미국 시장에 진출한 충주 사과라고 해서 국내 가격을 반영해 올려받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미국 현지 시장 사과 가격과 천정부지로 오른 한국 시장 사과 가격을 단순 비교한 장난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주시와 충북원예농협은 2011년부터 매년 사과 4~6t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된 미국 판매 사과는 가격 폭등 이전인 지난 1월에 선적했는데, 이후 국내 사과 가격이 급등하면서 해외에서만 충주 사과가 저렴하게 공급되는 것처럼 오해가 생겼다는 설명으로 해석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