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멘전문점 라멘지로에서 화재가 발생했음에도 손님들이 라멘을 계속 먹고 있다. 출처=후지TV
[파이낸셜뉴스] 식사하던 식당에 갑자기 화재가 발생했는데, 손님들과 점원이 대피하지 않고 음식만 계속 먹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일본 후지TV에 따르면 지난 28일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의 유명 라멘 맛집 '라멘지로’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곳은 차슈를 산더미처럼 쌓아 올려 내놓는 곳으로 유명하다. 일본에서도 두꺼운 마니아층이 생겨 이들을 ‘지로리언’으로 부르기도 한다.
화재 발생 시 가게 안에 있던 한 고객이 후지TV에 제보한 영상을 보면 불길은 천장까지 치솟았으며, 가게 안에 연기가 자욱해진 상태다.
하지만 가게 안에 있는 손님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라멘을 계속 먹고 있다. 점원 또한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는 모습이다.
제보자 A씨는 "불이 나서 연기가 자욱한데도 계속 영업하고 있었다"면서 "15명 손님 모두 대피하지 않고 앉아서 라멘을 먹고 있었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점원이 대피 지시를 시작한 것은 불길이 커진 이후였다.
다행하게도 이 화재로 인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시청(우리의 경찰청)에 따르면 화재의 원인은 주방에 있는 기름이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시청과 도쿄 소방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 영상이 알려지자 일본 현지 누리꾼들은 지로리언(마니아고객층)과 점원의 태도를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후지TV 관련 보도 댓글 창에 "라멘에 대한 집착으로 사고가 정지됐구나", "점원이 나가라고 말렸다면 큰일 났겠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게걸스럽게 먹는 돼지같다", "불에 타 죽을 각오로 먹는거네", "누가보면 AI(인공지증) 사진인줄 알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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