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공동취재)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과거 폐지됐던 지구당의 부활을 언급하면서 입장표명에 나섰다.
한 전 위원장은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구당 부활은) 정치영역에서의 격차해소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차떼기가 만연했던 20년 전에는 지구당 폐지가 정치개혁이었다"며 "지금은 기득권의 벽을 깨고 정치신인과 청년들에게 현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구당을 부활하는 것이 정치개혁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은 "다만 우리 국민의힘이 총선 과정에서 국민들께 약속했던 특권폐지, 정치개혁 과제들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국민들께서는 지구당 부활을 국민을 위한 정치개혁이 아니라 정치인들끼리의 뻔한 흥정으로 생각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 전 위원장은 총선 후 당선인과 낙선인들을 만나 지난 2004년 이른바 '차떼기 사건'으로 폐지된 지구당 부활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구당은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별도의 사무실을 두고 후원회와 회의 등을 운영할 수 있는 중앙정당의 하부조직이다. 현재 존재하는 당협위원회는 공식 정당 조직이 아니기 때문에 현수막 게첩이나 자금 후원 등이 불가능해 정치신인과 현역 의원 사이 불공평한 경쟁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당권 주자들이 연일 목소리를 내고 있다.
나경원 의원과 윤상현 의원이 환영의 입장을 내비쳤고, 원외당협위원장들 또한 한 위원장의 입장에 힘을 실었다. 다만 홍준표 대구시장과 일부 현역 의원들은 정치개혁에 반한다며 반대의 뜻을 전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지구당 부활에 뜻을 같이하며, 여야가 지구당 부활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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