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우수 인재 수습 일반고 확대·고졸 가산점 부여 저출산고령사회위 건의
고졸자 공직 진출 확대 법·제도 개선책 전국 최초 건의
경북도청 전경.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안동=김장욱 기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2016년 공직을 시작한 영양군 문모 주무관(시설 7급)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읍·면의 각종 숙원 사업을 성실하고 노련하게 추진하고,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 표창을 수상했다. 현재 야간 대학에 재학 중이며, 내년에 동료 공무원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경북도가 저출산 사회 분위기를 바꾸고, 출생률 반등을 위해 저출생과의 전쟁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는 가운데 고등학교 졸업자 공직 진출 확대를 위한 대책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도는 지난 2012년부터 기술계 고교 졸업(예정)자 구분 모집으로 공직에 입직한 고졸자는 총 288명으로 9급 경력경쟁임용시험 선발 예정 인원 969명 대비 29.7% 수준이다.
9급 공개경쟁임용시험에는 더욱 심각하다. 도 자체 분석에 따르면 2023년 제1회 공개경쟁임용시험 응시생 1만1411명 중 만 21세 이하는 219명(1.91%)이었으며, 합격자 1295명 중 16명(1.24%)에 불과한 수준이다.
현재 특성화 고등학교 졸업(예정)자에게만 적용하는 '우수인재 수습직원 선발제도'를 일반고 우수 졸업자에게도 확대 적용 가능하도록 건의했다.
일반고의 우수한 졸업자 중 공직을 희망하는 경우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고교 과목(국어, 영어, 한국사)으로 치르는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을 통해 실무수습 직원으로 선발 후 6개월간 근무하게 하고, 근무 평가를 해 공직에 최종 임용하는 방식을 확대하자는 내용이다.
또 고등학교 졸업자가 공무원 임용시험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철우 지사는 "저출생 위기는 핵전쟁 보다 더 무서운 국가소멸 위기이고, 이를 막기 위한 출산율 반등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면서 "대학 진학과 고졸 사회진출 비율을 3:7로 선진국형으로 바꿔 나가야 하며, 이를 통해 청년 조기 사회진출, 일찍 결혼, 일찍 아이를 낳는 선순환 대책을 공직에서부터 제도적으로 만들어 가겠다"라고 강조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