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바이오, 철강, 수소·CCU, 환경 집중투자
과기정통부, 하반기까지 총 10건 선정키로
연구실.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개별적·소규모 연구개발(R&D) 협력에서 벗어나 첨단바이오와 철강, 수소·CCU, 환경 등을 전략적으로 집중 투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글로벌 R&D 특별위원회 제2회 회의를 열고 글로벌 R&D 플래그십 프로젝트 4건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R&D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글로벌 R&D의 전략적 투자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다.
이번에 선정된 제1차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보스턴 코리아 프로젝트(첨단바이오) △한국형 수소환원제철용 철광석 최적화 기술개발(철강) △넷제로 코리아 선도프로젝트(수소·CCU) △한-미 해조류 바이오매스 생산 시스템 기술개발(환경)등 총 4건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범부처 수요조사를 통해 총 21건 제안서가 접수됐다. 이후 전문가 그룹의 서면 평가를 통해 10건을 선별하고, 종합검토위원회를 통해 우선순위를 설정한 후, 이번 글로벌 특위에서 최종 확정했다.
우선 복지부·과기정통부·산업부가 함께 하는 보스턴 코리아 프로젝트는 첨단 바이오 R&D 사업이다.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질의 의료데이터, 디지털 강국 등 우리나라의 강점을 적극 활용해 첨단바이오 분야 선도국인 미국의 보스턴을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공동연구, 인력교류, 산업기술협력센터 구축 등 한·미간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데이터플랫폼 구축, 희귀·난치암 치료제 개발, 의사과학자 양성, 기술사업화 및 해외진출 등 바이오 강국 도약의 교두보를 마련함으로써, 바이오 분야를 '제2의 반도체' 이자 미래 국가 핵심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산업부가 신청한 철강분야의 한국형 수소환원제철용 철광석 최적화 기술개발사업이 선정됐다. 대표적 탄소 다배출 업종인 철강산업의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에 필요한 최적의 원료 조건을 확보하고, 국내 사용 철광석의 주요 수출국인 호주와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 세계적으로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및 설비 구축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신속한 안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원료인 분철광석의 물리적·화학적 특성을 분석해 관련 공법에 적합한 광종 및 배합 비율 도출 등 최적의 원료 조건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FINEX 기반인 우리 고유기술이 경쟁국 개발 기술보다 제조원가·품질 등에 있어 우위를 가지고 있다는 평이다.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이 조기 안착될 경우, 글로벌 저탄소 철강 시장 선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가 신청한 넷제로 코리아 선도프로젝트는 탄소중립 전반에 영향이 큰 수소 분야의 음이온 교환막(AEM) 수전해, 고체산화물수전해(SOEC) 등 차세대 수전해 시스템의 핵심 소재·부품 성능 개선과 CCU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포집비용 저감, 네거티브 포집, eCCU 원천기술 확보 및 평가 플랫폼 구축 등을 목표로 한다.
기존 수전해 기술의 단점을 극복한 차세대 수전해 기술에 필요한 소재·대면적 기술, 고온 내구성 확보 기술을 통해 탄소중립 기술 전반에 필요한 수소 에너지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이미 구축된 CCU 해외 실증 설비를 활용하여 소요 비용과 기간을 획기적으로 절감함으로써 선도국 대비 90% 수준을 목표로 기술 격차를 신속하게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해양수산부가 신청한 한-미 해조류 바이오매스 생산 시스템 기술개발이 선정됐다.
이는 우리의 해조류 생산력에 주목해 미국 에너지부(DOE)에서 먼저 제안한 사업으로 해조류의 블루카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인증을 통한 신규 탄소흡수원 발굴 및 바이오매스 활용 기술개발 등을 목표로 한다.
우리의 양식환경 및 해조류 생산 노하우와 미국의 외해 양식 시스템 선도기술을 접목시켜 바이오 플라스틱, 의약품, 바이오 연료 등 바이오매스를 활용한 신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좁은 국토 면적으로 인하여 재생에너지 생산이 제한적인 환경에서 해양 신규 탄소흡수원 창출을 통해 탄소중립 달성에도 기여 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에 선정된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다른 R&D사업과 동일하게 사업별 예산 심의,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세부 내용과 예산 규모 등을 확정키로 했다.
또 올 하반기 제2차 선정 등을 통해 총 10개 내외의 플래그십 프로젝트 선정을 추진한다. 특히 추진 방향은 우수하나 기획이 완결되지 않은 미선정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완결성을 높여 하반기에 재신청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