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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든 의협 "교수·개원의·봉직의 한마음 한뜻 투쟁 나설것"

의협 '한국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 열어
"의대증원으로 대한민국 의료 사망했다"
의료계 힘 합쳐 대정부 투쟁 나설 것 예고

촛불 든 의협 "교수·개원의·봉직의 한마음 한뜻 투쟁 나설것"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대한민국정부 한국 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에서 의대 증원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은 30일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하며 촛불집회를 열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이날 오후 9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대한민국 정부 한국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에서 개회사를 통해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이 100일 넘는 적지 않은 시간동안 너무나 고생했다"면서 "후배 전공의들과 의대생들만의 외로운 싸움이 되지 않고 선배들이 가장 앞장서서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수들이 의협과 한뜻으로 가기로 했다"며 "개원의, 봉직의들도 환자들을 살리는 한국의 의료를 살리는 이 외로운 싸움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대정부 투쟁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임 회장은 "만약 정부가 지금이라도 잘못된 길로 가는 걸 바로 잡지 않고 계속 나라 망하는 길로 가겠다면 의사들은 시민들과 함께 국가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 있는 자들을 끌어내리는 일의 선봉에 서겠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임 회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의협이 집회 자리에서 뭘 선언할지 알고 미리들 실망하냐"며 "거의 열흘 가까이 컨디션 난조로 잠자코 있었더니 다들 패배주의에 지레실망에 난리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들 정신 차리고 일사불란하게 따라오라"며 "가장 선두에 서겠다"고 말한 바 있다.

때문에 이날 임 회장이 동네 병·의원 집단 휴진 형태의 총파업을 선언할 것인지 여부 등에 관심이 쏠렸지만 임 회장은 구체적인 대정부 투쟁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향후 의대 교수들과 함께 투쟁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이날 집회는 정부의 의대 증원 등 의료개혁을 규탄하기 위해 열렸다. 임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한미애 의협 대의원회 부의장의 애도사, 의료 정상화 촉구 발언대, 국민과 의료계의 대화, 대한민국 의료 심폐소생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됐다.

집회는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전주 등 전국 7개 권역에서 열렸다. 의협이 자체 추산한 집회 참여 인원은 서울, 경기, 인천 2000명을 비롯해 총 1만여 명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