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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尹대통령 압박 수위 높인다…변 사또 빗대고 탄핵까지 거론

野,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비판 강화
"거부권 남발은 정권 몰락 급행티켓"
"쫓겨날 죄 저질렀다면 쫓겨나는 것"
"풍악소리 높은 곳에 원성소리 높더라"


민주, 尹대통령 압박 수위 높인다…변 사또 빗대고 탄핵까지 거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역대급 여소야대 국면이 시작돼 입법 주도권을 쥔 만큼, 자신감이 더 붙은 모양새다. 실제 민주당 공식 회의에서는 탄핵을 거론하는 횟수가 잦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5월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채 상병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 "죄를 지었으니까 특검을 거부한다는 대통령 말대로 정말 죄를 지어서 거부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거부하고 여당이 반대하면 반대할수록 특검의 필요성과 당위성은 더 커질 것"이라며 "거부권 남발은 정권 몰락으로 가는 급행 티켓"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탄핵론을 재점화하고 있는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도 죄를 지었으면 처벌을 받아야 하고, 쫓겨날 죄를 저질렀다면 쫓겨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 삼으며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했던 분들께 묻는다. 정치적 중립성보다 훨씬 더 심한 '본인 연루 의혹 사건 거부권 행사' 권력 사유화는 어떻게 해야 되나"라고 따졌다.

양문석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채 상병 특검법을 거부하는 윤석열 정권의 태도에 거리에서 투쟁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정권) 타도까지 다다랐다"면서 "국회에서는 탄핵까지 거의 온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민주, 尹대통령 압박 수위 높인다…변 사또 빗대고 탄핵까지 거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0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만찬을 마친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 대통령을 '변 사또'에 빗대는 발언도 나왔다. 박 원내대표는 같은 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전날 연찬회 만찬에 대해 "풍악소리 높은 곳에 원성소리 높다"라고 꼬집었다. 춘향전에서 이몽룡이 변 사또를 비판한 시를 인용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어젯밤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워크숍에 가서 맥주를 테이블마다 돌렸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선거와 국정 현안에서 한 몸이 돼 그동안 싸워왔기 때문에 여러분을 보니 제가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고 운을 뗐다.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오물 대남 풍선을 언급한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했다는 소식은커녕 별다른 대응도 없었다"면서 "국민은 분통이 터지고 불안에 떠는데 정작 대통령은 민생 법안도 거부하고 해병대원 특검법도 거부하고 기분이 좋다고 술이나 잡수고 계신다"고 맹폭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춘향전에서 어사 이몽룡이 읊었던 시가 생각났다"며 "금빛 아름다운 잔에 담긴 술은 천 백성의 피요, 옥 쟁반에 담긴 맛있는 고기는 만백성의 기름을 짠 것이니, 촛농 떨어질 때 백성 눈물 떨어지고, 풍악소리 높은 곳에 원성소리 높더라"라고 읊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