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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금리 손 본 은행권..."4월 가계대출, 22개월래 최저"

4월 가계대출 금리 ‘4.48%’...전월比 0.02%p↓
6개월 연속 하락한 주담대에 22개월래 최저
지표금리 상승에도 국민·농협銀 가산금리 조정
중소기업-대기업 대출금리 역전도 3개월째 지속

가산금리 손 본 은행권..."4월 가계대출, 22개월래 최저"
지난 9일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붙어 있는 대출상품 관련 현수막.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2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민, 농협은행이 고정형 상품의 가산금리를 인하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6개월 연속 하락한 결과다. 기업대출도 지난 2022년 9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가운데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의 대출금리 역전은 3개월 연속 지속됐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4년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4.77%로 집계됐다. 기업대출 하락세에도 가계대출이 소폭 상승하며 보합세를 유지한 지난 3월(4.85%)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4.48%로 전월(4.50%)에 비해 0.02%p 하락하며 한 달 만에 감소했다. 2022년 6월(4.23%)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93%로 0.01%p 하락해 6개월 연속 하락했다. 2022년 5월(3.90%) 이후 2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같은 기간 0.03% 하락한 3.91%로 5개월 연속 떨어졌다. 지난달 일반신용대출 금리(6.02%)도 전월보다 0.11%p 감소하며 다섯 달째 감소하며 2022년 7월(5.9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주요 지표금리 움직임이 엇갈렸다”며 “고정형은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의 금리가 상승했으나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 조정에 나섰고 변동형은 코픽스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정금리 상품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0.05%p 상승했으나 국민은행(20bp), 농협은행(20bp) 등이 고정형 상품을 중심으로 가산금리 인하에 나서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변동금리 상품의 지표금리는 코픽스는 지난달 0.05%p 하락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0.08%p 하락한 4.88%로 집계돼 5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2022년 9월(4.66%) 이후 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각각 0.04%p, 0.12%p 하락한 4.97%, 4.81%를 기록하며 2022년 9월(4.38%), 2022년 8월(4.6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의 대출금리는 지난 2월에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대기업의 대출금리보다 낮아진 이후 석 달 연속 대기업보다 낮은 상태를 유지했다.

예금은행의 수신금리는 0.05%p 하락한 3.53%로 집계됐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5개월째 하락했다. 순수저축성예금이 0.04%p 하락한 3.50%,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이 0.11%p 내린 3.62%를 보였다. 예대금리차는 수신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더 크게 하락하면서 전월보다 0.03%p 내린 1.24%p로 한 달 만에 축소 전환했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도 2.43%로 전월보다 0.07%p 축소됐다.

비은행금융기관 수신금리는 신협(-0.11%p, 3.82%), 상호금융(-0.07%p, 3.67%), 새마을금고(-0.11%p, 3.86%)가 하락했고 저축은행만 0.01%p 상승한 3.75%를 기록했다. 대출금리도 새마을금고(-0.50%p, 5.43%), 상호금융(-0.07%p, 5.54%), 신협(-0.14%p, 5.87%)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저축은행(0.17%p, 11.93%)만 상승했다. 저축은행 대출금리는 기업대출(0.15%p)과 가계대출(-0.72%p)의 금리 움직임이 엇갈린 가운데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가계대출 신규취급액 비중이 늘어나며 상당폭 상승했다.

가산금리 손 본 은행권..."4월 가계대출, 22개월래 최저"
한국은행 제공.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