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재판을 마친 뒤 트럼프 타워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 맨해튼 주민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심리를 마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34개 범죄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라고 평결했다. 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배심원단으로부터 성관계 입막음 관련 34개 중범죄 혐의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오는 11월 대선에 출마를 할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는 트럼프는 이번 판결에도 출마 자격을 갖게된다. 미국 헌법은 중죄범은 출마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판결을 계기로 트럼프의 지지율이 타격을 받을 경우 대선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NPR와 PBS뉴스아워, 매리스트 내셔널 폴이 공동으로 실시해 나온 통계에서 미국 등록유권자들의 3분의 2가 법원 판결과 지지 대선 후보와는 상관이 없다고 답했다.
또 17%는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 트럼프를 찍지 않을 수 있다고 답한 반면 15%는 더 지지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ABC뉴스와 입소스가 이달초 공개한 설문조사에서 유죄 판결이 나올 경우 트럼프 지지자 중 16%가 재고를, 4%는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바이든과 트럼프의 지지율 경쟁이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탈자가 생길 경우 특히 경합주에서 승부에 변수가 될 수 있다.
트럼프는 이번 판결에 자신은 무죄라며 11월 대선이 실질 판결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캠페인의 여론 조사원으로 활동한 더그 쉔도 영국 BBC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트럼프에 대한 판결은 11월 대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11월이 되면 미국 유권자들에게는 8년전 발생한 전직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기 재판 보다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남부 국경 문제, 중국과 러시아와의 경쟁,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 같은 것이 더 우선이 될 것이라며 지지율에 큰 변화를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화당 등 트럼프 지지 세력들은 판결 후 더 결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번 판결에 대해 법적인 것이 아닌 순전히 정치적인 것이라며 미국 역사상 수치스러운 날이라며 비판했다.
미국 뉴욕 월가의 큰 손들의 트럼프 지지에도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발생 후 미국내 대학가를 비롯해 반유대주의 확산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대처에 불만을 갖고 있는 이들은 트럼프 지지로 선회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블랙스톤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슈워츠먼이 대표적이다.
헤지펀드 운용사 키스퀘어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는 슈워츠먼의 트럼프 지지는 앞으로 월가에서 더 많은 기부가 있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공화당 경선 후보 니키 헤일리를 지지했던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이 트럼프 지지로 점차 기울고 있으며 곧 소셜미디어 X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헤지펀드 운용사 퍼싱스퀘어 캐피탈매니지먼트 창업자인 애크먼은 가자 전쟁 발발 후 미국 대학교 총장들이 캠퍼스내 반유대 시위를 방치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해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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