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서울 시내 한 학원 건물에 의대 입시 홍보물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강원권 고3 학생 100명 중 1.3명이 의대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비수도권 의대 정원과 지역인재전형 선발이 대폭 확대된 가운데 학생 수 대비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를 따진 결과다.
강원 지역은 전국 각 지역중 의대 진학이 가장 유리했다. 2일 종로학원이 26개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전형 규모와 2023년 교육통계 기준 학생 수 추정치를 비교한 결과, 올해 대입을 치를 고3 학생 수 대비 2025학년도 지역인재선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강원권으로 1.25%에 달했다.
강원권 고3 학생 수는 1만1732명인데, 이 권역 4개 의대에서 지역인재전형 147명을 뽑는다. 산술적으로 보면 강원권 고3 학생 100명 중 1.3명꼴로 지역인재전형으로 의대에 갈 수 있는 셈이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에 거주하며 그 지역 고등학교를 나온 학생만 그 지역 의대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26개 대학의 2025학년도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는 총 1913명으로, 1년 전(1025명)보다 888명 늘었다. 지역인재전형 비율 역시 50.0%에서 59.7%로 10%포인트 가까이 확대됐다.
이 때문에 지방유학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5학년도 기준으로 강원권 다음으로 고3 학생 수 대비 지역인재전형 규모가 큰 곳은 호남권으로 1.01%였다. 충청권은 0.96%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경권 0.90%, 부울경권 0.77%, 제주권 0.57% 순이었다.
현재 고2인 2026학년도 대입전형에서도 결과는 유사하다. 2026학년도 대입전형시행계획과 고2 학생 수를 비교해보면, 강원권이 1.31%로 가장 높고 호남권 1.04%, 충청권 0.98% 순으로 나타난다. 이후 대경권 0.90%, 부울경권 0.81%, 제주권 0.76% 순이다.
순위는 2025학년도와 같지만, 각 대학이 2025학년도보다 지역인재전형을 더 많이 뽑겠다고 밝힌 상황이기 때문에 2026학년도에는 비수도권 학생들에게 유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된다.
2026학년도에는 비수도권 의대 모집인원 3542명 가운데 63.2%인 2238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다만 실제 지역 학생들이 얼마나 의대에 입성할 수 있을지에는 변수가 더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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