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3분기 연속 흑자
카카오뱅크 요구불예금 확대
케이뱅크 "1Q만 80만명 신규고객"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카카오·케이·토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3곳이 지난 1·4분기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주도한 대출갈아타기 인프라 구축이 흥행하면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보증금대출이 인터넷은행 3사에 쏠렸다.
■토뱅 '평생 무료 환전' 패러다임 주도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올해 1·4분기 148억원 순수익을 기록해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토스뱅크는 올해를 연간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삼아 건전한 수익 구조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31일 공시된 토스뱅크의 주요 경영공시자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해 1·4분기 당기순손실 280억원을 기록했다. 6개월 뒤인 3·4분기 첫 흑자(86억원)를 달성한 이후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토스뱅크는 올해 1·4분기에 기록한 호실적을 이어가면 첫 연간 흑자 달성이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역대급' 실적이 돋보이는 배경 중 하나는 아직 토스뱅크가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취급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개인 여신상품 중 대출잔액과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주담대 없이 여신을 끌어 모았다.
특히 토스뱅크는 지난 1월 ‘평생 무료 환전’을 내건 외환서비스와 2월 ‘자동 일복리' 나눠모으기 통장을 출시하며 은행업계 이슈를 주도했다. 1·4분기 기준 여신잔액은 13조8500억원, 수신잔액은 28조3200억원으로 집계 됐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9조3000억원, 22조원) 대비 각각 1.5배, 1.3배 증가한 것이다. 예대율은 56.42%다. 전년 동기 44.53% 대비 12%p 가량 늘었다. 예대율이 개선되면서 순이자이익은 17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1120억원) 대비 약 1.6배로 증가한 것이다.
■카뱅 요구불예금 급증… 견조한 실적 견인
카카오뱅크도 올해 1·4분기 수신은 물론 여신과 수수료, 플랫폼 수익 등 전 부문의 고른 성장을 이루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는 대환 플랫폼은 물론 모임통장 등으로 지속적인 소비자 유입이 발생하면서 경쟁력 있는 수신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1·4분기말 기준 수신 잔액은 전분기 대비 5조8000억원 증가한 53조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요구불예금이 분기 기준 역대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이용자 수 1000만명을 돌파한 모임통장의 잔액이 전분기 대비 1조 원 가량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저원가성 예금 즉 요구불예금의 확대를 이끌었다.
요구불예금 증가 영향으로 1·4분기 카카오뱅크의 저원가성 예금의 비중은 56%를 돌파했다. 카카오뱅크는 '독자적인 조달 구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은행권 평균(39.2%)과의 격차를 벌인 결과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담보대출 확대' 케뱅 최대 분기 실적
케이뱅크는 지난 1·4분기 순이익 50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87.5% 성장한 규모다. 3월 말 기준 케이뱅크 이용자는 1033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80만 명 증가했다. 대환 과정에서 신청은 물론 심사 프로세스도 개선한 결과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수요가 급증했다.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은 전체 신규 대출 중 대환대출의 비중은 67%에 달했다. 담보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약 40%에서 올 1·4분기 말 약 45%로 늘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담보대출 확대가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며 잔액기준 아담대가 1조원, 전세담보대출이 3000억원 가량 1·4분기 중 늘어났다"면서 "사용자 수도 1·4분기에만 80만명 늘어났는데 이는 지난 2021년 2·4분기 이후 분기 신규로는 최대"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 3사의 올해 1·4분기 이자 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토스뱅크 57% △케이뱅크 31.9% △카카오뱅크 29% 등으로 집계됐다. 사용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 3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사용자 수는 2356만명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 사용자도 986만 명으로 직전연도(607만명) 대비 약 1.6배 가량 급증했다. 인터넷은행 3곳의 사용자수를 단순 합계하면 4500만명에 달한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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