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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모디 총리 3연임 '유력'

총선 출구조사서 여권연합 압승
최대 401석…의석수 과반 웃돌듯

인도 모디 총리 3연임 '유력'
6주에 걸쳐 치러진 인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집권 여당이 압승한 것으로 1일(현지시간) 출구조사에서 전망됐다. 이날 바라나시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투표용지와 기계들을 봉인하고 있다. AP뉴시스
인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73) 총리의 인도국민당(BJP)과 정치연합 국민민주연합(NDA)이 압승한 것으로 보인다.

모디 총리가 5년짜리 총리 직을 연달아 세 번째로 맡을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발표된 출구 조사에서 모디 총리의 집권 연정이 승리했다.

인도 TV 방송국 6곳과 각 여론조사 업체들의 출구조사 모두에서 모디가 이끄는 정치연합인 NDA가 압승했다.

의석 수도 직전 선거였던 2019년 총선 당시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NDA는 이번 총선을 통해 인도 연방 하원인 로크사바 전체 의석 543석 가운데 353~401석을 확보하면서 과반에 안착할 전망이다. NDA는 2019년 선거에서는 BJP가 303석을 차지하면서 352석을 확보한 바 있다. 모디는 이에 따라 인도 독립 이후 자와할랄 네루 초대 총리에 이어 두 번째로 3연임에 성공할 전망이다.

반면 제1 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가 이끄는 정치연합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인디아)은 120여 석을 확보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공식 선거 결과는 오는 4일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발표된다. 뉴델리 싱크탱크 정책연구소(CPR)의 연구위원인 라훌 베르마는 "모든 출구 조사가 매우 쾌적한 BJP의 승리를 예고하고 있다"면서 "일부 조사는 BJP가 다시 300석 기준선을 넘거나 이보다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총선은 6주 동안 치러졌다. 지난 4월 19일 시작해 1일 오후에 끝이 났다.

투표함 운송, 투표소 보안 등 다양한 지리적 특성과 10억명에 가까운 등록 유권자 수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7단계에 걸쳐 투표가 진행됐다.

모디는 이번 총선 슬로건으로 '모디의 장담(Modi's guarantee)'을 내세웠다.

정부 복지정책을 통해 인도 국민 수억명에게 혜택을 주겠다는 약속이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집권 기간 인도 빈곤이 줄었고, 인도를 세계 5위 경제대국으로 끌어올린 점을 강조했다. 인도 국내총생산(GDP)은 1·4분기 예상보다 높은 7.8%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나라다.


야권연합 인디아는 총선 유세 기간 외려 좀체 떨어지지 않는 높은 실업률 등을 포함해 BJP의 경제 실정을 공격했다. 아울러 집권 여당이 야당 주지사 2명을 감옥에 보내고, 선거 직전 일부 의회 은행 계정을 동결하는 등 야당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집권 여당의 승리는 모디의 경제 정책이 지속될 수 있게 해 인도 주식 시장과 거시 경제 안정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