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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확성기는 싫었나..“휴지장 살포 잠정중단”

2차례 수백개 오물풍선 보낸 北
돌연 중단 선언.."충분히 체험시켜"
대북전단 맞대응 이유 내세우지만
대북 확성기 재개 꺼내자 물러난 듯
정부, 의도 파악 후 입장정리 방침

北, 확성기는 싫었나..“휴지장 살포 잠정중단”
1일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역 인근에 북한이 보낸 대남 전단 살포용 풍선이 떨어져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두 차례에 걸쳐 수백여개의 ‘오물풍선’을 살포한 데 대해 우리 정부가 대북 확성기 재개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자 북한은 돌연 오물풍선 살포를 잠정적으로 멈추겠다고 밝혔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국경 너머로 휴지장을 살포하는 행동을 잠정 중단할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행동이 철저히 대응조치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부상은 “우리는 한국 것들에게 널려진 휴지장들을 주어담는 노릇이 얼마나 기분이 더럽고 많은 공력이 소비되는지 충분한 체험을 시켰다”며 “다만 한국 것들이 반공화국 삐라 살포를 재개하는 경우 발견되는 양과 건수에 따라 우리는 이미 경고한 대로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살포하는 것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국내 탈북민 단체들이 대북전단을 보내는 것을 이유로 오물풍선을 띄웠다. 맞대응 조치인 만큼 추가로 대북전단이 오기 전에는 오물풍선 살포를 멈추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표면적인 이유이고, 대북 확성기 재개를 피하기 위해 급하게 잠정중단을 결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날 대통령실이 나서 대북 확성기 재개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북한의 돌연 오물풍선 살포 중단에 정부는 아직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북한의 동향과 의도를 파악한 뒤 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