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일본의 한 야스쿠니 신사 돌기둥에 소변을 보는 듯한 행동을 취하고 스프레이를 사용해 영어로 '화장실'(TOILET)이란 낙서를 쓰고 사라지는 모습. 웨이보 캡처
[파이낸셜뉴스] 일본의 한 야스쿠니 신사 돌기둥에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스프레이로 ‘화장실’(TOILET)이란 낙서를 하고 도망가 일본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2일 교도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 치요다구의 야스쿠니 신사에서 한 남성이 돌기둥에 방뇨하는 듯한 행동을 취한 후 붉은 스프레이를 사용해 영어로 ‘화장실’이라고 적는 영상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
현지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기물손괴 등의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NS에는 해당 남성이 후쿠시마 제1원전의 처리수 방출에 대해 “일본 정부가 핵오수의 배출을 허용한 것에 대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인가”라고 말하는 장면도 올라왔다.
영상 속에서 남성은 영어로 자신을 ‘아이언 헤드’라고 소개했다. 이를 본 중국인들은 “잘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웨이보에는 “잘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A급 전범이 ‘똥’이라는 것을 전 세계에 알려라” “신사에서 소변을 보는 것이 비열하다면 일본이 난징에서 30만명의 중국 군인과 민간인을 학살한 것은 어떤 의미인가”라는 말도 나왔다.
다만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일부에서는 “인기를 얻기 위해 신사에 낙서하는 행동은 문제다”, “일본 국민이 중·일 우호 협력 분위기를 훼손하지 않기를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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