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삼성전에서 최고 159km 쾅쾅!
시즌 첫 7이닝 무실점 투구
7회 김영웅, 맥키넌 삼진 압권
감독 이전에 문동주 살아야 한화가 산다
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올 시즌 첫 7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한화이글스 제공
[파이낸셜뉴스=전상일 기자] 현재 한화 이글스의 관심은 온통 김경문 감독에게 쏠려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4회 연속으로 감독이 경질되었고, 그 과정에서 오랜만에 노장이 대전에 떴다. 당연히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한화 팬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표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격한 반대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선임보다 더 한화에게 중요한 소식이 있다. 바로 문동주의 완벽한 부활이다. 이제는 부활이라고 말해도 무방할 듯 싶다. 문동주는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해냈다. 7이닝 동안 105개의 투구를 하며 완벽하게 삼성의 강타선을 틀어막았다. 한화는 문동주가 내려가자마자 역전을 허용했다. 박병호를 위시한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고 있었던 것은 문동주였다.
아쉬운 표정의 문동주. 사진=연합뉴스
문동주의 압권은 7회였다. 이미 투구수가 100개에 육박하고 있었던 상황. 타석에는 일발 장타를 노리기 위해서 김영웅이 들어섰다. 초구를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문동주는 그 이후 2구째와 3구째를 한복판에 직구를 던지며 칠테면 쳐봐라는 식으로 김영웅에게 돌진했다. 그런데 그 공의 스피드가 어마어마했다. 96구째 공은 라이온즈 파크 전광판에 159㎞가 기록됐다. 그리고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공은 157㎞가 나왔다.
비록 문동주는 김지찬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맥키넌 마저 140㎞ 고속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문동주는 마운드를 내려오며 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듯 전에 없는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마치 아웃 카운트 하나하나에 포효하던 항저우 AG에서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올 시즌 한화 이글스의 부진에는 문동주의 지분이 작지 않다. 사진=뉴시스
문동주는 당시 린위민이라는 거대한 적과 맞대결을 해서 대한민국의 4회 연속 금메달을 이끌었다. 문동주라는 선수가 국가대표에 완전히 자리잡게 되는, 그리고 대한민국의 MVP급 투수로 각인되는 순간이었다.
한국의 국대 1선발 문동주가 돌아왔다. 사진=뉴스1
올시즌 한화 이글스의 부진에 문동주의 지분은 매우 크다. 최소 150이닝에 10승은 기본이라고 생각했던 에이스가 무너지자 팀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어쩌면 김경문 감독 선임보다 문동주의 부활은 훨씬 더 중요했던 그리고 선행되어야 했던 일일지도 모른다.
한화는 대구 3연전에서 스윕을 당했다.
분위기가 결코 좋지 않지만, 무조건 우울하지만은 않다.
대전 왕자가 돌아왔다. 아니 대한민국 국가대표 1선발이 돌아왔다. 160㎞의 강속구와 함께!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