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종합시장에 대용량방사포 및 대형 양수기 6기 설치
울산 중구가 태풍·집중호우에 따른 저지대 침수 피해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 올해도 태화종합시장에 대용량방사포를 설치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 태풍 '카눈' 북상에 대비해 태화시장에 설치되고 있는 대용량방사포의 모습.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울산 중구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중구의 대표적 저지대 침수지역인 태화종합시장에 올해도 대용량방사포가 배치된다.
울산 중구는 4일 태화자연재해위험지구 공사 현장에서 ‘대용량방사포 및 대형양수기 설치 관련 관계 기관 현장 실무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울산시, 울산 중구, 중부경찰서, 울산소방본부, 중부소방서, 울산119화학구조센터 관계자 및 태화자연재해위험지구 공사 감리단장 등 15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태화종합시장을 둘러보고 대용량방사포 및 대형양수기 배치 장소와 단계별 가동 방안 등을 논의했다.
중구는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 2023년 태풍 ‘카눈’ 내습 당시 태화종합시장에 대용량방사포를 설치해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한 바 있다.
대용량방사포는 원유 탱크처럼 대형 구조물과 건물 등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도입된 소방장비로서 방수포·주펌프·중계펌프·수중펌프·트레일러·지게차·포소화약제 탱크차 등 총 17개의 장비로 구성됐다.
울산에 설치된 시스템의 경우 대형펌프차 26대가 동시에 방수하는 수준인 분당 7만 5000ℓ의 물을 130m까지 쏠 수 있다. 약 10㎞ 이상 떨어진 수원으로부터 물을 끌어다 쓸 수 있는 직경 300㎜ 호스를 갖췄다.
이를 반대로 이용하면 대용량 양수기가 되는 원리를 저지대 침수 피해 지역에 적용하는 것이다.
중구는 올해도 소방본부의 협조를 구해 대용량방사포와 분당 10t의 물을 퍼 올릴 수 있는 양수기 6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상특보 발효 시 태화자연재해위험지구 공사 현장 지하 터파기 공간을 빗물을 가둬두는 임시 저류조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대용량방사포 사용 시 경찰 등 유관기관에 태화루사거리(태화시장 방면) 일대 교통통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우수저류지 준설 △저지대 침수 취약 주택 차수판 설치 지원 △배수펌프장 분해 정비사업 추진 등을 통해 여름철 자연재난에 대비할 방침이다.
중구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국지성 집중호우, 태풍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고 있다”라며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여름철 자연재난 대비에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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