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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무풍지대’ 인뱅, 1인당 생산성 시중은행보다 1억 높아

인뱅 3사 1년간 생산액 평균 39%↑
같은기간 5대은행 29% 줄어들어
무점포·비대면영업으로 효율확대
대환대출 흥행도 호실적에 영향

‘ELS 무풍지대’ 인뱅, 1인당 생산성 시중은행보다 1억 높아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직원 1인당 생산성 평균액이 1년 만에 39.4%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의 평균 생산성은 28.8% 줄었다. 특히 올해 1·4분기 홍콩항센중국기업지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 지급에 따라 일회성비용이 커지면서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생산성은 절반 가까이 곤두박질쳤다. 반면 인터넷은행은 'H지수 ELS 사태'를 비껴간 데다 무점포 영업으로 경영효율성을 끌어올리면서 1인당 생산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인뱅 무점포·비대면 '효율성' 높여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토스뱅크의 올해 1·4분기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은 2억49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억2000만원)보다 107.5% 늘어난 것이다. 충전이익은 충당금적립전이익의 줄임말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뒤 일반 판매관리비를 제한 금액이다. 충전이익을 총 직원수로 나누면 그 기업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을 평가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직원 1인당 생산성도 1억5000만원에서 1억8000만원으로 20% 가까이 늘어났다. 카카오뱅크는 1억3700만원 0.7% 늘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인터넷은행은 점포를 운영하지 않아 판관비 지출 부담이 없어서 여·수신 상품의 고른 성장만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무점포·비대면이라는 업계 특성에 대환대출 인프라의 흥행으로 1·4분기 업계 3사가 모두 호실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H지수 ELS 자율배상으로 막대한 충당금을 쌓은 5대 시중은행의 생산성은 급감했다. 올 1·4분기 5대 시중은행 직원 1인당 충전이익은 664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9320만원) 대비 28.8%나 줄어든 것이다. 농협은행과 국민은행은 각각 4400만원, 3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8.4%, 50% 줄어든 수치다. 하나은행은 8800만원(-20.7%), 신한은행 7900만원(-13.2%), 우리은행 8400만원(-3.4%) 등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충당부채는 이번 분기에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2·4분기부터는 반영되지 않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행원 연봉 1억 '훌쩍' 넘어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직원의 연간 평균 보수(근로소득)는 각각 1억1000만원, 1억원을 웃돌았다. 급여, 상여, 성과급 등을 합한 임원 평균 보수도 인터넷전문은행은 2억원, 주요 시중은행은 3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과 카카오·케이·토스뱅크가 은행연합회에 공시한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1265만원을 기록했다. 평균 연간 보수가 1억1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터넷은행 3사 직원의 평균 보수는 지난해 1억원을 다시 돌파했다. 지난해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한 토스뱅크 직원의 보수가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3사 평균 1억187만원을 기록했다.

시중은행에서는 국민은행의 평균 연봉이 1억182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나은행 1억1566만원 △농협은행 1억1069만원 △우리은행은 1억969만원 △신한은행 1억898만원 순이었다. 지난 2022년 하나은행 직원의 평균 보수는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1억1477만원으로 집계됐지만, 지난해 인상 폭이 국민은행보다 떨어지며 2위로 물러났다.

토스뱅크 직원의 지난해 평균 보수는 1억2621만원으로 5대 시중은행 연봉 1위인 국민은행보다 800만원 많았다.
카카오뱅크 직원의 평균 연봉은 1년 새 2856만원 줄었다. 케이뱅크는 8249만원이라고 공시했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 임원의 지난해 평균 보수는 각각 3억1299만원, 2억6992만원으로 집계됐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