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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국내 첫' 8인치 전력반도체 공장… 내년 하반기 생산

市,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 본격화
아이큐랩 본사 이전 착공식 가져
한국, 전력반도체 90%이상 수입
신공장 생산성 글로벌 기업 수준
박 시장 "지원 아끼지 않을 것"

부산에 '국내 첫' 8인치 전력반도체 공장… 내년 하반기 생산
5일 부산 기장군 아이큐랩 착공 부지에서 열린 '아이큐랩 기업 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시삽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를 비롯한 '제2기 소부장 특화단지'의 활성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됐다. 부산은 지난해 7월 대구(모터), 광주(자율주행), 안성(반도체 장비), 오송(바이오 소부장) 등과 함께 2기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돼 현재 기업 투자 유치에 열심이다.

부산시는 산업통상자원부와 5일 오전 전력반도체 투자유치 기업인 ㈜아이큐랩 착공식을 갖고,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현장점검, 제2기 소부장 특화단지 워크숍을 차례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먼저 이날 기장군 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에 포함된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에서는 아이큐랩의 본사 이전 착공식이 열렸다.

착공식에는 박형준 시장, 강경성 산업부 1차관, 김권제 아이큐랩 대표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전력반도체는 전력의 변환, 변압, 안정, 분배, 제어 등 기능을 수행하는 반도체로, 전원·배터리로부터 공급되는 전력을 자동차·스마트폰 등 각 기기에 맞는 전압·전류 수준으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전력반도체는 미국과 독일이 글로벌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90% 이상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아이큐랩의 본사 이전 착공식은 시와 아이큐랩이 지난해 10월 본사 이전 등을 포함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8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선정 후 이뤄진 첫 대규모 투자인 만큼 이를 발판으로 특화단지 조성 속도도 함께 빨라질 전망이다.

신공장은 약 1000억원이 투입돼 국내 최초 8인치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소자를 설계·생산할 수 있는 제조시설로 조성된다. 8인치 전력반도체는 기존 6인치 대비 생산성이 약 1.8배로 글로벌 기업과 동일한 수준이다.

신공장은 약 1년 후 완공돼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이어 오후에는 강 차관과 시 경제부시장이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입주기업이자 전력반도체 선도기업인 SK파워텍을 방문해 기업 현황과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고 관련 생산시설을 돌아봤따.

파워반도체상용화센터 장안단지에 입주한 SK파워텍은 SiC 전력반도체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한 기업이다. 모기업인 SK 그룹의 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SiC Wafer) 소재 등과 연계해 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또 같은 날 오후에는 해운대센텀호텔에서 산업부 주관으로 '제2기 소부장 특화단지 워크숍'이 열렸다. 제2기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 5개 시도와 산업부, 유관기관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단지별 육성계획 등을 공유했다.

박 시장은 "특화단지 활성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여러 투자사업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시도 이에 발맞춰 테스트베드, 연구개발(R&D), 인력양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가 정부와 지자체, 기업의 협업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시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