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주가 5일(현지시간) 맨해튼 혼잡 통행료 징수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캐시 호컬 주지사는 경기회복을 위해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는 혼잡 통행료 징수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AFP 연합
캐시 호컬 미국 뉴욕 주지사가 5일(현지시간) 뉴욕시 맨해튼에 적용하려던 혼잡 통행료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호컬 주지사는 이날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에 오는 30일부터 실시하기로 한 혼잡 통행료 징수 계획을 무기한 연기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MTA는 당초 30일부터 맨해튼 60번가를 지나는 차량들에 15달러 통행료를 물리기로 한 바 있다.
혼잡 통행료는 미국 최초로 호컬 전임자인 앤드루 쿠오모 전 주지사 시절인 2019년 뉴욕 주에서 법으로 만들어졌다. 혼잡 통행료 일부를 대중교통 확충에 사용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맨해튼에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많이 사는 뉴저지 주의 필 머피 주지사가 이 계획에 반대했고, 각 노조, 기업주들도 이에 반대해왔다.
호컬은 팬데믹 이후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고통 받고 있는 주민들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것이라는 우려로 혼잡 통행료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밝혔다.
현재 맨해튼 사무실 출근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이 때문에 사무실 주변 상가들 역시 경기 회복에 애를 먹고 있다.
호컬은 상가 공실률이 20%를 넘는다고 말했다.
혼잡 통행료 징수까지 더해지면 경제적 타격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징수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 같은 재정적 압박 속에 뉴욕 노동 계층과 중산층에 추가 부담을 지우고, 뉴욕의 지속적인 회복에 또 다른 방해물이 될 수 있는 조처를 취할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한편 MTA는 혼잡 통행료를 물리면 대중교통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판단해왔다.
MTA에 따르면 맨해튼으로 통하는 다리와 터널 통행량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올해 지하철 탑승객 수는 1주일 평균을 기준으로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수준의 66.5%에 불과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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