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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국 9개 자동차 업체에 자율주행 시범 지역에서 운행 허가

공업정보화부 등 4개 부처 공동으로 비야디 등 9개 업체에 자율주행 시범 운행 사실상 허가

중국, 자국 9개 자동차 업체에 자율주행 시범 지역에서 운행 허가
지난 4월 25일부터 5월 4일까지 베이징 순이 국제전람관 등에서 열렸던 베이징 모터쇼에서 중국 전기자동차의 선두주자 비야디(BYD) 코너를 관람객들이 쇄도하고 있다. 사진=이석우기자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당국이 자국 내 자율주행 시범 지역에서 시범 운행을 할 9개 자동차업체를 선정해 발표했다.

6일 인터넷 경제매체인 신랑재경 등에 따르면, 중국공업정보화부, 공안부, 주택도시농촌개발부, 교통부 등 4개 부처는 공동으로 자율주행 시범 지역에서 시범 운행 등에 참여할 9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그동안 바이두, 샤오마 즈싱 등 무인 자동차, 로보택시 전문 개발업체들이 진행하던 자율주행 시범 구역내에서의 무인 자동차 시범 운행 및 관련 사업을 전기자동차(EV) 등 컨넥티트 자동차 개발업체들에게까지 확대한 것이다.

커넥티드 자동차의 광범위한 도로 테스트와 시범 적용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커넥티드 자동차를 자율주행 3단계(L3)와 4단계(L4) 수준으로 자율주행 시범 지역 내에서 운행하게 하는 것이다. 양산 기능을 갖고 있는 이들 제조업체들을 참여시켜 자율주행 시장화의 속도를 높이고, 범위를 넓혀나가겠다는 의도이다.

9개 대상으로 선정된 업체들은 중국 EV 선두업체인 비야디(BYD), 충칭 창안자동차, 광저우자동차그룹 산하 광치승용차, 상하이자동차그룹, 베이징자동차그룹의 합작사인 란구마이크로나 자동차, 이치(제일자동차그룹), 상하이 니오자동차그룹(NIO) 산하의 니오자동차과기 등이다.

미국 테슬라를 비롯해 해외 자동차 대기업은 단 한 곳도 선정되지 않았다.

자국 기업 우선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진행하겠다는 자세이다. 자율 주행을 위해 필요한 상세한 운행 지역의 지도와 주행 데이터와 관련, 중국 당국은 국가 안전 및 보안 등과 연관지으면서 외국 기업들의 진입에는 소극적이다.

승용차 이외에도 트럭제조업체인 상하이자동차그룹의 홍옌 자동차, 버스 대기업인 위퉁 객차 등도 포함됐다. 승용차 외에도 폭넓은 교통 분야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가속하겠다는 것이 중국 공업정보화부 등의 계획이다.

이들 9개 차량들은 해당 업체들이 위치한 지역에서 자율주행 시범 사업을 허가 받았다. 자동차제조업체들의 자율주행 시범 운행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투입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의 기술 혁신이나 탑재 차량의 공급망 확대 등을 중국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중국 당국이 자율 주행 탑재 차량과 관련된 당국의 관리 체제나 법 제도 정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시범 사업의 확대를 통해 운행 경험의 축적은 물론 관련 법률, 규정 및 기술 표준의 제정 및 개정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능형 네트워크 자동차의 생산을 확대하고 도로 교통 안전 관리 시스템도 완비해 나가는 등 중국의 지능형 네트워크 차량 및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의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고 있다.

비야디는 공식 웨이보에 "지난해 7월 BYD가 전국 최초(자동차 제조업체 가운데)로 L3 자율주행 시험 면허를 받은 데 이어 BYD의 강력한 스마트카 개발 역량을 다시 한 번 받았다"면서 " L3 자율주행 기술의 산업화를 더욱 가속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니오 자동차도 자율주행 L3/L4 진입 및 도로주행 시범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히면서 자율주행 사업의 가속화 의지를 밝혔다.

공업정보화부는 "이번 시범사업의 신고 단계에서 선정받았다고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커넥티드 자동차가 진입 허가를 받거나 통행 허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들 업체들은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각각 차량의 성능과 안전성 평가를 받는다. 그 뒤 자율주행 허가증(운행 번호판)을 받고 등록하고, 등록 차량이 되어야 예정된 지역에서 실증 시험을 진행할 수 있다.

공업정보화는 시범사업을 통해 커넥티드 자동차의 양산에 속도를 높이고, 자동차와 신에너지, 인공지능, 정보통신 등의 산업 융합을 가속화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신랑재경은 전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