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신성장 산업 떠올라
아이큐랩, 8인치 생산기지 착공
트리노테크는 2026년 공장 설립
전기차 시대에 급성장이 예상되는 차세대 전력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부산 이전과 투자가 활발하다.
전력반도체는 전자기기에 들어오는 전력을 장치에 맞게 변환·제어·분배·관리하는 반도체다. 전기차, 로봇 등 높은 전압에 견딜 수 있는 제품에 전력반도체가 광범위하게 사용되면서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전력반도체 기업 아이큐랩이 지난 5일 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에서 수입의존도가 높은 8인치 전력반도체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전용 팹(반도체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기공식을 했다.
2018년 설립한 아이큐랩은 전력반도체 공장동과 연구개발(R&D)동 건립, 장비 구축 등에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수도권에 있던 본사도 부산으로 이전한다.
이 회사는 내년 6월 팹을 준공, 8인치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7월 산업부가 주관한 소부장 산업 특화단지 지정 공모에서 부산이 전력반도체 특화단지로 선정된 이후 민간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질화갈륨(GaN) 전력반도체 기업인 비투지도 올해 특화단지에 질화갈륨 소재와 소자 생산시설을 착공할 예정이다. 비투지는 2000억원 규모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2028년부터 GaN 소재 차세대 전력반도체 양산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 기업인 트리노테크놀로지도 1500억원을 투입해 전력반도체 칩 생산을 위한 공장을 2026년까지 건립한다.
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에 당초 계획된 민간 투자규모는 8000억원이었으나 투자 협의와 문의가 이어지면서 예상 투자규모는 1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일부 기업들은 1만㎡ 이상 넓은 땅을 요구하고 있으나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분양률은 97%로 거의 완료된 상태다.
시는 전력반도체 부지 수요가 늘어나자 특화단지 주변에 추가 산단 개발을 검토하는 한편, 특화단지에 고성능 화합물 전력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반시설과 테스트베드 구축, R&D, 인력양성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은 전력과 산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전력반도체 기업들이 입주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춘 도시"라며 "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가 정부, 지자체, 기업이 협업하는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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