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세계한상대회(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자료사진.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세계 곳곳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국내외 재외동포 기업인 등 4000여명이 전북 전주에 모인다.
경제 네트워크 행사인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옛 한상대회) 참가를 위해서다.
9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오는 10월 22일~24일 전주에 있는 전북대학교 캠퍼스에서 한인비즈니스대회가 열린다. 오는 8월31일까지 대회 참가 접수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6월5일 재외동포청 설립 이후 국내에서 여는 첫 행사다. 지난해 12월 재외동포청은 한인비즈니스대회 개최지로 전북 전주를 최종 선정했다.
대회는 국내외 글로벌 비즈니스 기업인 수천명이 참여하는 경제 네트워크 행사다. 전북도와 전주시 공동 주관으로 전북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당초 전주한옥마을에서 치를 계획이었지만 여러 사정을 고려해 전북대로 장소가 변경됐다.
해당 행사를 전북에서 치르기 위해 지역에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유치전에는 전북특별자치도와 인천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가 3파전을 벌였다. 경제 규모나 상징성 등에서 전북은 불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전북은 전시장과 연회장, 호텔 등 기반시설이 경쟁지에 비해 부족한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다.
그럼에도 전북이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고국의 균형발전을 염원하는 한인 기업인들과 운영위원들의 각별한 지지 덕분이라는 전언이다. 대회에 참가하는 국내외 기업인들의 수요에 바탕을 둔 비즈니스 성과 전략을 제시하고, 전북지역 유·무형 유산과 산업을 연계한 제안이 해외 한인 기업인들의 전북 방문 의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대회는 옛 한상대회가 한인비즈니스대회로 격상된 후 국내에서 개최되는 첫 행사인 만큼 취지에 맞게 식품, 그린바이오, 이차전지, 탄소, 건설기계, 로봇, 전기차, 통신, 의료기기, 동물케어, 금융, 신서비스 분야 등 폭넓은 비즈니스 협상과 계약이 가능하도록 전국 행사로 개최할 계획이다.
다만 지난해 새만금잼버리대회 파행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전북에서 치러지는 행사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1년 남짓 간격을 두고 치러지는 국제 행사를 망치면 특별자치도로 거듭나며 새로운 출발을 하고 있는 전북에 치명적인 오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대회 유치 직후 "대회 유치에 세계 각국의 운영위원들과 기업인들의 관심과 이해, 애정이 결정적이었다.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해 전북의 열정과 약속에 대한 지지를 신뢰와 성과로 되돌려 드리도록 하겠다"면서도 "잼버리 (파행 사태) 터널 빠져나가고 있는데 한상대회(한인비즈니스대회) 잘 못 치르면, 전북이 낙인 찍힐 수 있다. 정말 잘 치르겠다"는 말로 대회 성공 개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동안 전북도는 각 지자체와 출연기관 등을 수십차례 만나 실무회의를 거치며 도내 기업 참여 독려, 기업 전시관 구축, 문화·공연 프로그램, 투어 프로그램 구성, 안전·의료 대책 등 계획을 수립했다.
기업 전시관은 전북대 대운동장에 설치될 예정이며 300개 부스가 들어설 수 있는 임시 건축물도 조성한다. 일자리 페스티벌, 창업 대전, 전주국제드론산업박람회 등 다양한 자체 프로그램도 마련해 대회 흥행을 도모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새만금 투어, 전북 관광, 전통문화 체험 등을 통해 대회 참가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재외동포와 대한민국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기회다. 참가 기업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재외동포 기업과 국내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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