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 군이 8일(현지시간) 한낮에 인질 구축 작전을 벌여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가운데 4명을 구출했다. 이날 이스라엘 군이 구출 작전을 벌인 가자 중심부 누세이라트의 난민 캠프가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폐허가 돼 있다. 로이터 연합
이스라엘 군이 8일(현지시간) 이례적인 주간 작전을 통해 하마스에 붙잡혀 있던 인질 가운데 4명을 구출해냈다.
하마스가 장악한 난민 캠프 누세이라트에서 작전을 펼쳐 여성 한 명과 남성 3명을 구출했다.
이로써 이스라엘 군이 구출한 인질 수는 7명으로 늘었다.
이번 구출 작전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기습 침공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이후 최대 규모였다. 이스라엘 주장에 따르면 당시 하마스는 1200명을 살해하고 약 250명을 납치했다.
구출된 인질 4명은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에서 열린 노바 음악 페스티벌 도중 납치된 이들이다.
납치된 250명 가운데 약 절반은 지난해 휴전 기간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교환을 통해 풀려났지만 절반은 여전히 하마스에 붙잡혀 있다.
이스라엘의 이번 인질 구출 작전이 난민 캠프에서 벌어지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도 상당한 인명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누세이라트 구출 작전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상당수'가 사망하고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하마스 공보국은 210명이 사망하고, 400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이스라엘 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중장은 사상자 수가 '100명 미만'이라면서 이스라엘이 현재 이 가운데 하마스 무장군이 몇 명인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하가리는 하마스가 민간인들을 방패로 삼았다고 비난했다.
미국의 휴전 압력 속에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려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작전 성공에 환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군의 인질 구출 작전을 치하하고 앞으로 남은 인질 120명을 구출할 때까지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인질 구출 작전 성공으로 거국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야당 대표 베니 간츠의 내각 탈퇴 발표도 늦춰졌다.
간츠 대표는 당초 이날 밤 탈퇴 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인질 구출 소식에 일단 일정을 미뤘다.
네타냐후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간츠에게 연정 잔류를 촉구했다.
네타냐후는 "지금은 분열이 아니라 통합할 때"라고 강조했다.
간츠는 이에 대해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직면한 문제는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이고, 지속 가능한 방법은 무엇인지 검토해야만 한다"면서 하마스와 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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