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일본 구마모토 공장 전경. 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지난 2월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 구마모토에 새 공장을 준공한 가운데 지난해 구마모토 공항을 찾은 여객 수가 2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구마모토 공항의 국제선 이용자는 지난해 총 23만3000명으로 2019년의 11만4000명에서 2배 이상 늘었다.
닛케이는 "파운드리 세계 최대기업인 TSMC 구마모토 공장 확장으로 공항의 비즈니스 이용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마모토 공항은 지난해 국제선 대응을 위해 새로운 터미널을 오픈했다. 같은 해 9월에는 대만 타이베이 항공편이 새로 운행을 시작해 주 12회 왕복하고 있다. 이 노선의 탑승률은 80%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TSMC 구마모토 제1공장은 축구장 29개 부지(21만㎡)에 86억달러(약 11조원)를 투입해 22개월 만에 준공했다. 이 공장은 올 4·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도체를 대량 양산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TSMC는 공장 건설 비용의 40%에 해당하는 4760억엔(약 4조1700억)을 지원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인근에 건설될 TSMC 제2공장에 대해서도 7300억엔(6조40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1공장과 2공장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향후 10년 동안 20조770억엔(약17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일본 지방 공항 전체의 인바운드(방일 외국인) 수치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2023년도의 국제선 이용자 수는 총 440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60% 이상(속보치) 돌아왔다. 국제선의 운행 실적이 있는 43개 지방 공항 중 8개 공항이 2019년 이용자 수를 웃돌았다.
특히 국제선 이용자 수 상위의 주요 6개 공항(나리타·하네다·간사이 국제·후쿠오카·중부 국제·신치토세)의 연간 여객 수는 합계 7726만명으로, 같은 기간 90%까지 회복했다.
고치 공항은 지난해 5월에 대만과 국제 정기 전세기를 처음으로 취항했다. 대만 관광객을 적극 수용해 여객 수를 800명에서 3만1000명으로 40배 늘렸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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