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상임위원장, 민주당 단독으로 선출
"국민의힘 함께 못해 아쉽고 국민께 송구"
우원식 국회 의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여야 원내대표 회동 후 농성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지나 본회의장을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10일 "2024년 6월 10일은 국회가 국회법을 지키기 시작한날로 기억됐음 좋겠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을 포함한 11개 상임위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선출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본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상임위원장으로 선출되신 분들 축하드린다"며 "상임위에서 우리 국민들에게 필요한 일들이 잘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가자는 말씀을 드린다"며 운을 뗐다.
아울러 우 의장은 6·10 민주항쟁 37주년인 이날 "37년전 오늘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금자탑을 놓은 날이다. 우리가 그날을 잊을 수 없다"며 "올해 6월 10일 오늘은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그동안 우리가 가벼이 여기던 국회법을 지키기 시작한 날로 기억되길 원한다"고 했다.
우 의장은 "지금까지 헌정사상 국회법에 맞춰서 이렇게 위원회를 구성한게 처음인데, 우리 국회가 부끄러워 해야 할 일 아닌가 싶다"며 "국민들이 투표를 해놓고 총선을 치르고 국회가 민의에 따라 열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조바심을 가졌는지 생각하면 국회가 더 분발해야 될 때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 의장은 "아직 미완성이다. 7개 상임위원회의 위원장이 아직 선출되지 않았기에 국회법을 지키는 일은 완성되지 못했다"며 "오늘 이 자리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함께 참여해서 위원장을 뽑는 일에 함께 했으면 참으로 좋았을텐데 아쉽다"고 설명했다.
우 의장은 "나머지 7개 위원회를 완성하고 국회법을 지키는데 국민의힘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의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함께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스럽단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덧붙였다.
여야는 이날까지 우 의장 주재로 원 구성 협상을 위해 여러 차례 회동을 가졌지만 각당의 주장만 되풀이하며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막판 협상에서 운영위원장과 과방위원장을 양보할테니 국민의힘 몫으로 법사위원장이라도 달라고 요구했으나 민주당은 이를 거부했다.
민주당은 11개 상임위 위원장을 단독 선출했고, 국민의힘은 우 의장과 민주당의 강행 처리에 반발해 본회의에 불참했다. 민주당은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에 대한 단독 선출을, 국민의힘은 국회 일정 보이콧을 예고한 상황으로 여야 대치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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