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대부분 작업도구 들고 있어 '단순침범' 판단"
"10명 이상의 북한군, 짧은 시간동안 50m 이내로 넘어와"
오물풍선·GPS·대북 확성기 방송 실시한 민감 상황서 발생
[파이낸셜뉴스]
10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 남한군 초소에서 장병들이 기관포를 점검하고 있다. 북한은 남한이 6년 만에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에 맞대응해 지난 9일 밤부터 310여개의 오물풍선을 남쪽으로 띄워 보냈다. 북한 오물풍선 내부에는 폐지와 비닐 등 쓰레기가 들어있었으며 현재까지 분석한 결과 안전 위해 물질은 없었다고 합동참모본부는 밝혔다. 사진=뉴스1
북한군 다수가 지난 9일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왔다가 우리 군의 경고 방송·사격 이후 퇴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9일 낮 12시 30분경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작업을 하던 북한군 일부가 MDL을 단순 침범해 우리 군의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 이후 북상했다고 11일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경고사격 후 북한군이 즉각 북상한 것외에 특이동향은 없었으며,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하게 감시하면서 작전수행 절차에 의거 필요한 조치를 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대부분 작업도구를 들고 있었던 10명 이상의 북한군이 MDL을 짧은 시간 동안 50m가량 넘어왔고, 경고사격을 하자 바로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곡괭이 등 도구를 지참하고 작업 중이던 북한군이 길을 잃고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들의 움직임은 우리 군이 MDL 침범 전부터 식별·감시했다"고 부연했다.
이번에 북한 군인 수십명이 이례적으로 한꺼번에 넘어온 MDL 중부전선은 우리나라 철원, 연천 등지와 인접한 곳으로,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한 민감한 상황에서 발생했다.
다만 우리 군은 북한군이 넘어온 MDL 인근엔 수풀이 우거져 길이 없고, MDL 침범 후 경고 방송·사격 후 바로 돌아간 정황 등에 비춰 길을 잃어 침범한 것으로 관측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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