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 의혹 제기한 녹화의문사위 관계자 압색
사무실 빌려준 것으로 알려진 추모연대도 포함
김순호 전 경찰대학장(전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 지난 2022년 9월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찰제도발전위원회에 참석해 턱을 괸 채 박인환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초대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인 김순호 전 경찰대학장의 '밀정 의혹' 관련 자료가 유출된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시민단체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8시께부터 김 전 학장의 '밀정 의혹'을 제기한 녹화·선도공작 의문사 진상규명대책위(의문사위) 관계자의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 중이다.
해당 관계자와 관련해 서울 종로구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단체 연대회의(추모연대) 사무실도 압색 대상에 포함됐다.
의문사위 관계자는 추모연대 소속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의문사위는 사무실이 따로 없이 추모연대 사무실을 종종 이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22년 김 전 학장이 초대 경찰국장으로 임명된 직후, 그가 지난 1983년 당시 성균관대 재학생이던 김 전 학장이 녹화사업 대상자로서 학내 서클 등의 동향을 보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한 언론사가 해당 의혹이 담긴 국군보안사령부(현 국군방첩사령부) 문건을 통해 보도했다.
경찰은 국군보안사령부의 존안자료(없애지 않고 보존하는 문건)가 언론에 흘러 들어간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앞서 지난해 9월에도 김 전 학장의 대학 동기인 박모 씨의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한 뒤 최근 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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